수십억원 지원받는 ‘목포시내버스 기습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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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원 지원받는 ‘목포시내버스 기습파업’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02.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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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분 13억 원 지원 약속 불구, 확약서 요구
시 "예산심의는 의회 고유권한·확약서 전례 없어"
목포시청 전경. /목포시 제공
목포시청 전경. /목포시 제공

[목포=광주타임즈] 목포시 등으로부터 연간 수십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목포 시내버스가 기습파업에 돌입했다.

임금인상분에 대한 목포시의 지원 약속에서 불구하고 회사 측이 전례가 없는 확약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시내버스가 이날 오전 5시부터 기습적으로 파업, 버스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목포시내버스 노사는 그 동안 월 20만 원에 해당하는 9% 임금인상과 근무조건 변경 등을 놓고 교섭을 벌었으며, 한때 타결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갑자기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은 출근길 교통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임금인상에 따른 소요액 13억3000만 원을 전액 시가 지원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임금인상분에 대한 지원확약서를 목포시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는 적자보전을 명목으로 하는 지원금은 추경에 편성할 예정이지만 예산심의는 의회의 고유권한이고, 지원확약서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적자보전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임금인상 폭 등을 알 수 없어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했다”며 “시의회에서 추경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회사 측에서 지원확약서를 구두로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임금지급 관련 세부적 사항을 이유로 기습적으로 파업에 들어간 것에 강한 유감을 전한다”며 “시민을 볼모로 하는 파업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목포시내버스 회사 측은 지난해 재정지원금 33억 원, 유가보조금 3억 원을 비롯해 공공성 강화 재정지원, 교통카드 결제 수수료 등 목포시와 전남도 등으로부터 60여억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시는 이날 오후부터 80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택시부제 전면 해제, 승용차 함께 타기 등 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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