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립 청소년 교향악단 8년 만에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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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립 청소년 교향악단 8년 만에 해산
  • /순천=이승현 기자
  • 승인 2020.02.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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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재아카데미 운영…지역 인재 육성
11개 학교 청소년오케스트라 활성화 유도
순천시립 청소년 교향악단.
순천시립 청소년 교향악단.

[순천=광주타임즈]이승현 기자=순천시는 지난 2013년 4월 창단한 시립 청소년 교향악단의 운영을 내년부터 중단할 예정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행정 낭비 요인 최소화 및 업무 효율성을 위해 시립 청소년교향악단을 폐지하고, 대신 청소년 대상 ‘음악 영재 아카데미’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 순천지역 각 학교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원할 계획이다.

순천시립 청소년교향악단은 지휘자와 단무장, 12명의 지도 강사와 49명의 단원 등 총 63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타지역에 거주하는 강사 및 단원은 25명으로 단원의 40%를 차지한다.

시는 시립 청소년교향악단이 지난 7년 동안 13회의 정기공연과 16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했으나 인건비, 공연비 등으로 총 18억6000만 원의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올해도 인건비 등으로 3억80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지만, 전국적으로 시립 청소년 교향악단 예산이 1억~2억 원인데 비해 순천시의 경우는 3억~5억 원으로 예산지출이 높은 편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단원의 경우도 해마다 20여 명 이상의 탈퇴와 신규 입단이 반복되는 등 단원들의 평균 재직 연수 2년 미만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단원들의 교체율이 높음에 따라 음악 수준의 향상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특히 정기공연 때는 성인 객원 단원을 채용해 공연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고 초·중학생 단원이 80%를 차지함에 따라서 본연의 연주 활동보다는 악기별 강사 12명이 소수 단원 1~5명 정도를 지도하는 개인 교습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도 문제가 됐다.

여기에 대규모 악단으로 순회공연이나 지역행사 등에 참여가 어렵고, 관외지역 학생이 30%, 관외거주 지도강사가 80%를 차지하고 있어 순천시의 예산이 오히려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도 지적됐다.

현재 전국 246개 지자체 중 청소년 교향악단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12개이며 이 가운데 서울시와 과천시는 청소년 교향악단을 성인 오케스트라로 변경 운영하고 있다.

순천시 문화예술회관은 이에 따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예산 절감과  효율적 예술단 운영을 위해 오는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시립 청소년 교향악단 폐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악기 연주에 실력 있는 청소년 육성을 위해 음악 영재아카데미를 오는 2021년 1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며, 현재 순천 시내 11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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