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격리 해제’ 병원 재개원 준비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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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 해제’ 병원 재개원 준비 활기
  • /양선옥 기자
  • 승인 2020.02.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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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확진자 3명 완치, 접촉 환자들 모두 ‘음성’
24일 문 다시 열기로, 서로 격려 인사…주변 상가 숨통

[광주타임즈]양선옥 기자=광주·전남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완치돼 퇴원하면서 임시 폐쇄 조치가 풀린 광주21세기병원 안팎이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20일 오전 광주21세기병원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흘 뒤 재개원을 앞두고 의료 체계 점검과 방역 작업에 나서면서다.
병원은 입원 중이던 모녀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4일부터 16일 동안 임시 폐쇄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 51명과 보호자 9명 모두 21세기병원(고위험군)과 광주소방학교에 나눠 격리됐으나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와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정상화에 들어갔다.

환자 18명과 보호자 2명은 기존 정형외과 치료가 추가로 필요해 21세기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병원 의료진은 체온 측정 등 선별 진료를 마치고 환자들의 재입원 절차를 밟았다.

정형외과 전문의, 간호사, 원무과 직원, 시설·관리직을 비롯해 보건직 공무원들 모두 “고생하셨다”며 격려의 말을 주고받았다.

간호사들은 각종 의료 용품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렸고, 주사·처치실 주변을 분주히 오갔다. 격리가 해제돼 퇴원 절차를 밟는 환자들의 귀가를 돕기도 했다.

지난 6일부터 국군의무사령부(수도병원)와 국군대전병원에서 21세기병원으로 파견 나와 격리된 환자들의 진료를 도운 군의관 2명과 간호사 10명은 광주시·병원 측의 선물을 한아름 들고 차에 올랐다.

꽃과 떡을 비롯해 소독·생활 용품을 차에 실은 한 군의관은 보름 넘게 격리 생활을 버틴 환자들에게 “더 고맙다”고 했다.

그는 “(환자들이)많이 답답해 하셨다. 평상시 회진과 달리 대화를 많이 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휴업한 병원 앞 약국도 이날 오전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유명 커피전문점도 손님으로 북적이는 등 위축된 소비 심리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는 듯 했다.

주변 마트·식당·카페·옷가게 상인들도 자체 방역에 나서는 등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있는 모양새다.

한 카페 주인은 “시민 발길이 뚝 끊긴 지난 주에 비하면 손님이 늘었다. 다만, 소비 행태가 평소 수준엔 못 미친다. 광주는 코로나19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지역 감염 사례가 나온 만큼 위생 준수와 예방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23일까지 확진자가 머물렀던 층을 비롯해 21세기병원 전역에 대한 집중 소독을 벌인다. 각 구역별로 검체를 수집해 이상 유무도 확인한다.

코로나19 차단에 참여한 21세기병원 등에 대한 손실 보상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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