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되나…공연계 ‘단군 이래 최대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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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되나…공연계 ‘단군 이래 최대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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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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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건수 급감…폐막일 앞두고 취소 공연도

[광주타임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조짐에 공연계의 시름이 날마다 깊어지고 있다.


23일 KOPIS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토요일 공연 예매 건수는 2만9327건을 기록했다. 예매 비율은 6.6%다.


토요일은 일주일 중 공연 관객이 가장 많은 날이다. 코로나 19의 소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주 토요일인 15일 공연 예매 건수는 3만6228건이었다. 예매 비율은 8.1%였다. 지난 22일 공연 예매 비율은 15일 공연 예매 비율에 비해 1.5%포인트 급감했다.


역시 관객이 많은 금요일을 비교해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지난 21일 금요일 예매건수는 1만7076건이었다. 예매 비율로 따지면 6.2%다. 지난 14일 금요일 예매 건수는 2만5969건, 예매비율은 4.1%였다. 전주 대비 2.1%포인트가 빠진 셈이다.


지난달 넷째 주 44만건이었던 주간 예매 건수는 다섯째 주 43만건, 이달 첫째 주 32만건에 이어 둘째 주에는 31만건으로 급감했다.


공연계는 항상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수식을 달고 다닌다. 매년 같은 말이 반복되지만 이번에 ‘단’의 악센트는 더 강해졌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때도 큰 위기였는데 이번 코로나 19의 장기화 조짐은 심리적으로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언제 잠잠해질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15년 만에 열린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 내한공연 정도만 무사히 치러졌다.


예정대로 공연을 열어도 객석에는 빈자리가 눈에 띈다.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자신의 ‘깊은사랑(舍廊) 3부작’ 중 첫 공연 ‘깊은사랑’(2016)을 공연한 이희문은 “이 시국에 공연장을 찾아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관객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김준수 회차 ‘드라큘라’를 관람한 20대 관객은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 버스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더 많다. 큰 공연장은 방역이 잘 돼 있고 열감지 화상카메라가 잘 설치 돼 있어 비교적 안심이 된다. 스스로 위생을 철저하게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한데, 공연 관객들은 마스크도 잘 끼고 다닌다”고 했다.   


마니아 층을 보유한 공연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적벽’의 지난 22일 오후 3시 공연은 몇몇 빈자리가 눈에 띄었으나 객석은 거의 다 찬 편이었다. 대학로의 몇몇 마니아 공연 역시 객석의 빈틈은 거의 없었다.


사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샤롯데씨어터, 블루스퀘어 등 대형 공연장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지만 그만큼 방역이 철저하고 안전성에 대한 홍보도 잘 돼 있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작품들은 인기있는 대형 공연이라 비교적 타격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평소에도 외면 받았던 대학로 공연들과 넌버벌 퍼포먼스, 어린이 공연들이다. 이미 넌버벌 퍼포먼스, 어린이 공연은 상당수 취소됐다.


소극장 공연 관계자는 “손 세정제를 다수 배치했고 관객들을 위해 마스크도 비치했다. 출입문 손잡이, 객석 의자 등을 꼼꼼히 세척하고 있지만 여력이 있는 대형 공연장과 달리 소극장은 방역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평소에도 잘 보지 않던 공연인데 ‘이 시국에는 더’라며 꺼려하는 시선도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흐름인데 작품 안팎으로 악재가 겹쳐지고 있다. 공연을 중간에 취소해도 대관료 환불은 불가하다. 천재지변에 대한 매뉴얼 등이 공연계에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스태프, 앙상블 임금 체불 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정부는 올해를 ‘2020 연극의 해’로 지정했는데 이런 위기로 인해 무색하게 됐다. 앞서 계획했던 것보다 예산이 삭감, 힘이 더 빠진 상황이었다.


또 관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약 2억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곳에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피해 기업이 경영애로나 법률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예술경영지원센터 안에 ‘코로나19 전담창구’도 운영한다.


오는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기간 동안 피해를 받은 공연단체에 대한 총 21억원 규모의 피해 보전방안도 현장과 소통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박 장관과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들은 공연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어려운 현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최한호 예그린씨어터 극장장은 “코로나19 이전 객석점유율은 통상 60∼70%대였다. 저희 공연의 경우 단체를 섭외하는 작품인데 섭외했던 게 무산되면서 50% 정도가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기회에 취약한 구조의 공연계 기반을 처음부터 다시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눈으로 보이는 위기 때마가 불거지는 지적인데 ‘상시 재난상태’인 공연계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정말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위기에 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매뉴얼과 예산의 확보할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메르스 당시 공연계에 힘을 실어줬던 ‘공연티켓 원 플러스 원’(1+1) 사업 같은 제도를 상시로 갖춰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연극협회은 24일 오전 대학로에서 코로나 19에 따른 대책 등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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