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갇힌 해외 유학생들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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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갇힌 해외 유학생들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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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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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초·중·고등교생만 대략 500~600명
장기 휴교 러시 속 귀국하자니 재입국 봉쇄가 발목
국내로 입국하는 승객들. /뉴시스
국내로 입국하는 승객들. /뉴시스

[광주타임즈] 중국발(發) 코로나19으로 유럽과 북미지역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장기 휴교령이 앞다퉈 발표되면서 해외에 머물고 있는 (조기)유학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지 감염 우려와 환율 폭등 등을 우려해 귀국하려 해도 입국 직후 자가격리가 불가피하고, 주요 국가들의 입국 통제로 재입국도 봉쇄될 가능성이 커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어학연수나 영어캠프 등 미인가 조기유학이나 해외 정규교육기관 진학 등을 이유로 해외에 체류중인 학생은 광주가 400여 명, 전남이 300명 안팎에 이른다.


광주만 놓고 보면 405명(추산)으로 전년보다 19명 가량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257명으로 9.3% 증가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학생수가 18만7950명에서 18만1106명으로 7000명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조기유학생은 되레 증가한 셈이다.


전남의 경우 학업중단 초등학생 306명 가운데 187명(61.1%), 중학생 184명 중 64명(34.8%)이 조기 유학이나 이민, 부모의 해외 파견 근무 등으로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와 전남 모두 초등생들의 미인정 유학이나 해외출국에 따른 면제가 단연 두드러졌고,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은 줄어들었다.


유학이나 어학연수, 교환학생 등으로 영어권 국가나 중국 등에 머물고 있는 지역대학생들까지 감안하면 광주·전남지역 해외체류 학생수는 수 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체류 학생들은 그러나 국내·외, 특히 해외 현지의 급박한 코로나19 상황으로 교육 여건이 악화되면서 일시적 또는 항구적 귀국 여부를 놓고 하루하루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8만 명과 3200명을 훌쩍 넘긴 중국은 물론 조기 유학생의 대부분이 머물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도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고,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지에서도 확진세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이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캔자스주가 남은 학년도 전체에 대한 휴교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조기 유학생들이 밀집한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등도 동참 가능성이 높고, 프랑스는 무기한 휴교, 캐나다와 영국도 장기 휴교를 적극 검토하고 나서 “차라리 귀국하는게 낫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유학생과 학부모, 교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초등생 딸과 함께 캐나다에 체류 중인 공기업 직원 A(광주 거주)씨는 “캐나다가 국경을 전면 차단하고 코로나19로 상점이나 공공기관, 운동시설 등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학원은 온라인 강의여서 온종일 집에만 머물러 있다”며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다 보니 귀국 여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봄방학에 이어 4∼5월께 여름방학에 들어가 9월 신학기까지 수개월간 학업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이고,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휴교나 온라인 계절학기 등이 예상되는 점, 금융시장 공포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편이나 비자 문제 등이 해결돼 설령 귀국하더라도 생활지도와 현지로의 재입국이 걱정이다.


한 학부모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일단 2주간 자가격리가 불가피하고, 별 문제 없이 해제되더라도 갓 개학하거나 개학 연기로 쉬고 있는 친구들과의 접촉이 잦아질 수 밖에 없어 걱정”이라며 “더 큰 문제는 유학중인 국가의 입국금지 조치로, 자칫하면 아이의 학적이 붕 뜨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조기) 유학생 관리는 교육부와 외교부에서 1차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잡아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고, 광주시는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서는 1대 1 능동감시에 나설 방침”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확진자 23명 중 해외 체류 이력자는 9명으로 39.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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