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압해·증도서 국제보호종 황새 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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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압해·증도서 국제보호종 황새 월동
  • /신안=임세운 기자
  • 승인 2020.03.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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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복원센터 인공증식 ‘평화’ 등 5개체 확인

[신안=광주타임즈]임세운 기자=신안군 압해도와 증도에서 국제적인 보호종인 황새 5개체가 월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안군은 황새 1개체가 지난해 늦가을 압해도를 찾아와 올 3월 초까지 머물다 최근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증도에서는 야생 황새 3개체와 일본에서 증식해 방사한 1개체도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압해도에서 확인된 황새는 ‘C77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었다.철새들에게 부착한 가락지는 같은 종 내에서도 개체간 식별이 가능하고, 이동경로 연령 및 수명 등 다양한 생태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황새의 가락지 번호를 추적한 결과, 황새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을 통해 지난해 5월에 태어난 어린 수컷으로 충남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가 고향이며, 이름은 ‘평화’로 파악됐다.

황새 모니터링 네트워크(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주관)에 따르면 황새 ‘평화’는 지난해 8월 방사됐으며, 이후 9월23일 센터에서 240㎞ 떨어진 고흥만 방조제에 도착해 11월 초까지 머물다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고흥만을 떠난 ‘평화’는 100㎞ 떨어진 신안 압해도에서 11월13일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신안군 세계유산과에서는 ‘평화’의 안정적인 정착과 혹시 모를 위협요인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모니터링 전담팀을 꾸렸다.
직원들은 주말 압해도와 암태, 자은, 증도, 안좌 등 신안 섬들을 바쁘게 찾아다니며 어느 지역에서 활동하는지, 건강 상태는 이상이 없는지, 먹이활동은 활발한지 세심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평화’는 약 4개월간 신안의 섬들을 오가며 큰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했으며, 지난 4일 압해도에서 관찰된 것을 마지막으로 신안을 떠나 북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새는 시베리아 남동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동부와 한국에서 월동하는데 국내에서는 적은 수가 관찰되는 겨울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돼 세계적으로 보호가 시급한 보호종이다.
전세계의 개체군은 2500여 개체 미만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및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청정지역 신안은 철새들에게는 천국같은 지역이다”면서 “지속적으로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관리에 힘써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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