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피해 속출 광주·전남중기청장 두 달째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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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피해 속출 광주·전남중기청장 두 달째 ‘공석’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0.03.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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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청장 6개월 근무 후 고향 부산지역 청장으로 전보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이 입주한 ‘나라키움 광주신청사’ 전경.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이 입주한 ‘나라키움 광주신청사’ 전경.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무 컨트롤 타워인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장 자리는 두 달째 공석으로 방치돼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전남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9일 제19대 청장으로 취임한 김문환 청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전보 인사에 따라 지난 2월 9일 부산지방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임 김 청장은 광주·전남청에서 6개월(185일)간 근무를 하다 고향인 부산지역 청장으로 사실상 영전했다.

전임 청장들의 재임 기간과 굳이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인사였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18대 김진형 청장은 지난 2017년 2월8일 취임해 2년여(870일) 동안 근무하며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전력투구해 호평을 받았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기반이 취약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역대 최대의 비상 상황에 접어들었지만 관련 업무를 주관해야 될 중소벤처기업청장 자리는 빈자리로 놓여 있다.

현재 공석인 광주전남청장 자리는 과장급 권한대행 체제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계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산업 구조가 타 지역보다 취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고작 6개월 자리 지키고 떠날 사람을 청장으로 발령 낸 것도 모자라 위기 상황 속에서 후임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지역 홀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볼멘소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일부 중소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수급 차질로 생산라인 가동을 단축 내지는 중단하면서 수출과 납품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식업, 화훼, 여행·관광업, 전세버스 업종은 앞으로 3개월 뒤 줄도산이 예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 주듯 지난 12일 기준 광주지역 중소기업 54개 업체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했지만 준비된 예산 108여억 원이 조기에 소진돼 48개 업체에 대해서만 금융지원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

자금을 신청한 중소기업의 70%는 ‘제조업종’으로 파악된 가운데 나머지 영세 중소기업들도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계에서는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를 총괄해야 될 지역 중소기업청장 후속 인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광주전남청 관계자는 “전임 청장의 부산 전보 인사는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지역 연고 출신을 발령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석인 광주전남청장 자리는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늦어도 4월 초에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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