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칭 SNS 투자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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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사칭 SNS 투자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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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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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단, 공무원·은행원 신분 시칭…중국에 서버 두고 활동

[광주타임즈] “공무원, 은행원으로 근무하면서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알려드리는 정보를 알면 평균 이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밴드·페이스북·카톡 단톡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처럼 고수익 비법을 알려준다고 1대1 상담을 유도한 후 투자금을 편취하는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일 맛집 정보 공유 사이트에 가입한 직장인 A(48)씨에 따르면 최근 밴드 게시판에 소방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이 ‘본인이 알려 주는 투자정보를 공유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상담을 유도했다. 

해당 글을 올린 여성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하는 미끼 게시글과 함께 얼굴이 드러난 ‘광주시 공무원 신분증’ 사진과 소방공무원 근무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함께 게시함으로써 자신의 신분과 신용을 강조했다.

게시글 아래에는 ‘000님 너무 감사해요. 알려 주신대로 투자해서 매달 안정적인 수익금 받아서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는 감사 글 20여개가 줄줄이 달려 있고, 5만 원권 지폐를 접이식 부채처럼 활짝 펼쳐 들고 환하게 웃는 젊은 남·녀 사진을 여러 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A씨가 광주시로 문의한 결과 게시글을 올렸다는 해당 공무원은 신분증 사진을 도용당한 피해자로 확인됐다.

뉴시스 취재 결과 광주시 광산구 소방서에 근무 중인 여성 공무원 C씨는 지난해 이 같은 개인정보 해킹 피해를 봤다.

그러나 1년이 넘었지만 C씨의 신분증 사진과 개인정보를 이용한 투자유도 사기 행각은 계속되고 있고, 광주시 콜센터와 소방본부에는 ‘공무원이 이래도 되느냐’는 항의성 전화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사기범들이 중국에 서버를 두고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는 탓에 검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정상적인 투자 상품을 다루는 금융권이 아닌 SNS상에서 안정적인 신분을 앞세워 터무니없는 수익률을 보장하며 송금을 유도할 경우 100% 투자 사기수법인 만큼 각별히 유의·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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