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 vs 산지…‘1조 원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8일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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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 vs 산지…‘1조 원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8일 결판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05.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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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 중 ‘최고 50점’ 배점…‘입지 조건’이 유치 좌우
나주 예정부지 90% 평지, 화강암 기반…공사기간 2년 단축
오창 예정부지 수십 미터 이상 큰 표고차…고압전선도 2곳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1조원대 ‘제4세대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의 현장실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종 후보지가 어디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올해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후보지로 선정된 나주시와 충북 오창에 대해 현장 방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오전 나주를 시작으로 오후  오창 예정후보지에 대해  각 90분 간 비공개 방식으로 실사를 진행한다. 

방사광가속기 평가지표는 기본요건 25점, 입지조건 50점, 지자체 지원 25점 등으로 이뤄져 입지조건이 사실상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지는 한전공대가 들어서는 나주 혁신도시 인근 부지와 충북 오창테크노폴리스 산단내 부지다. 지질학계 등에 따르면 두 후보지의 가장 큰 차이는 평지와 산지라는 차이다.
 또 나주는 방사광가속기 전용 부지인 반면, 오창은 산단용 부지다.  

나주 예정부지는 90%가 평지인데다 화강암 기반으로 이뤄졌다. 

안정성에 가장 중요한 평탄화 작업이 쉬워 가속기 시설을 짓기 위해 필요한 부지 공사기간을 1년 이상 단축하는 등 신속한 도시관리 계획 변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2년 이상 공사기간을 단축할  있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화강반 기반이라 진동, 소음,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도 예방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충북 오창 산단예정지는 고도가 높은 지형으로 이뤄진 산지로 구성됐다.

예정지 옆에는 쓰레기매립장이 있고 고압전선이 두군데나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단예정지로 산업기반 집적화가 장점으로 꼽힌다. 산지의 특성상  수십 미터 이상의 큰 표고차이로 부지 정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지반의 불균등 침하, 부등침하 발생이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산지는 절토와 성토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부등침하에 의한 방사광빔 궤도 불안정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포항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는 부등침하로 인해 약 15년간의 전자빔 궤도 안정성을 얻지 못해 이용자서비스를 할 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계 한 인사는 “방사광가속기의 안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지를 고르는 실사가 돼야 한다”면서 “배점이 가장 높은 만큼 입지조건이 유치전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실사결과를 토대로 과기부는 8일 중 우선협상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극미세 물체를 가공·분석할 수 있는 첨단연구 장비로 2차 전지, 신소재, 반도체 등 에너지 분야와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기초과학 연구에도 폭넓게 활용되며, 코로나19 치료제와 같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바이러스 DNA구조 분석을 위한 필수 시설로도 꼽힌다.

과기부는 지자체가 제공하는 부지, 진입로, 부대시설 등은 제외하고, 총 사업비 약 8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건설하고 2028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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