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원어민 강사 7명 이태원 방문 후 대면수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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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원어민 강사 7명 이태원 방문 후 대면수업 진행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0.05.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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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없었다” 밝힌지 이틀만에 “7명 수업 진행”
숫자도 7→12→16명 증가 속 교직원은 3→0명
“클럽 방문” 밝혔다가 뒤늦게 “방문한 적 없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이태원 클럽·주점 위치. /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이태원 클럽·주점 위치. /뉴시스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광주지역 일부 원어민 강사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다녀온 뒤 학생들을 상대로 대면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교육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전파 시기로 추정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황금 연휴 기간에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원어민 강사는 모두 16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8명은 일선 학교, 나머지 8명은 사설학원에서 근무중이다.

학교에 재직중인 강사는 등교 개학 전 온라인 강의여서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으나, 학원 강사 중 7명은 이태원 방문 후 직접 대면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4명은 지난 4∼8일, 1명은 6∼8일, 나머지 2명은 6∼8일과 11일 대면수업을 진행했다.

원어민 강사 16명 모두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자율격리 중이라고 교육청은 밝혔다. 수업 당시 마스크 착용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태원 일대를 다녀온 강사 중 상당수는 확진자가 속출한 클럽 5곳(킹, 퀸, 트렁크, 소호, 힘) 중 최소 한곳 이상을 다녀온 것으로 당초 알려졌다가, 이날 돌연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방문자 전체 숫자도 11일 7명이던 것이 12일 12명, 13일 16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어찌된 일인지 당초 4명이던 교직원수는 이틀만에 0명으로 변경됐다.

서울방문 후 수업진행 여부에 대해서도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가 학생들과의 대면수업은 없었다”고 밝혔다가 이틀만에 “학원 원어민 8명 중 7명이 대면수업을 진행했다”고 말을 바꿔 혼선이 일고 있다.

신분 노출을 꺼려하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의 특성상 ‘조용한 감염’이나 ‘소리없는 전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실제 방문자들이 초기 진단 과정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클럽 방문과 수업 진행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대다수 실태조사와 현황 파악이 당사자 구두 진술에만 그치고 있어 사실 확인 작업에도 애를 먹고 있고, 교육청 관련 부서도 3∼4개로 분산되면서 콘트롤타워 부재 논란도 일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클럽방문자에 의한 2차 감염이 현실화되고, 이태원 클럽 5곳 이외에 다른 클럽과 주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방문자 현황 파악에 혼선이 최소화되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에서는 지난 2∼3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모 학원 20대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학생·학부모·동료 강사 등 8명이 무더기로 감염돼 충격을 두고 있다. 특히, 이 강사는 1차 검사 당시에는 본인이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감추고 ‘무직’이라고 허위 진술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부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원 강사로부터 원장과 교습 학생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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