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과 친환경적 성숙한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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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과 친환경적 성숙한 시민의식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05.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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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환경부 국가환경교육지원단 강사 백기영=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이 코로나19로 들썩들썩이다. 언젠가 회자되던 팬데믹(pandemic) 영화 이야기가 생각난다.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 팬데믹은 이제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새 우리의 현실이 되어 세계 각국의 공통과제로 등장되었다.

이런 일이 이번 처음은 아니다. 인류 역사의 멸망을 초래했던 팬데믹 사례들도 있다.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천연두(홍역), 로마제국를 멸망시킨 흑사병(페스트), 몽골제국를 멸망시킨 한센병과 결핵 등이 그것이다. 근래에는 에이즈(침팬지), 에볼라(조류), AI(조류), 사스(사향고양이), 메르스(낙타) 창궐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았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19(박쥐)의 공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악화된 환경에서 비롯된 동물과 관련된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늘어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신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점점 빨라지면서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재난은 신뢰자본을 축적할 기회라는 어느 경제학자의 주장처럼, 예방차원의 대처방법을 강구하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회위복의 기회일 수도 있다.

가까이는 우선 급한 현실 대응 탈피의 대처방법과 조금 멀리는 지구환경 관리로 청정환경 유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예방 차원의 대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올봄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의 질이 예년에 비해 양호해 졌다는 보도도 접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공장의 연기와 사람의 이동이 줄고, 일상의 약간 불편 감수로 인간의 간섭이 덜 하니, 지구의 회복이 빨라진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지구가 오랜만에 잠시라도 생기를 되찾은 코로나의 역설적 효과로 받아드리고 싶다.

특히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되는 과정의 우리나라의 경우, 점점 심해지는 신변종 바이러스 노출에 대한 면역력 결핍이 크게 우려되는 현실이다. 특정지역의 풍토병으로 머물던 바이러스가 글로벌 전염병으로 확산되고, 동물에 국한되던 바이러스가 인수(人獸)공통 전염병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적 변화로 지역과 개체를 뛰어 넘는 ‘동물 건강과 환경 청정과 인간 생존위협의 상호 깊은 연관성(One Health)’을 간과해서는 안 될 상황이다.

46억년 지구역사에서 50만 년 전에 인간이 탄생하여 지속적 진화 발전으로 21세기 까지 이어져 왔다. 지구역사 46억년을 1년에 비유하면, 지난 20세기 100년은 1년 365일 중 12월 31일 밤 11시 59분 59초를 지나 마지막 0.7초에 해당 된다고 한다.

지난 20세기 100년(1900-2000), 1년 중 마지막 날 0.7초 동안에 46억년의 지구 환경이 망가졌다고 한다. 그 짧은 기간에 인간의 끝없는 탐욕, 오만, 무책임이 기후변화라는 이름으로 46억년의 지구 종말과 인간의 생존 위협을 초래했다.

지금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도시화와 산업화 우선 사회구조와 인간의 끝없는 물질적 욕구, 그칠 줄 모르는 편리지향성 충족을 위한 대량생산은 과소비를 부추긴다. 약간의 불편을 감소하는 적정생산, 건전한 소비생활 재고가 필요하다. 자연생태계 훼손을 줄여 바이러스 창궐환경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생활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세계 선두라는 불명예스런 우리나라 위상에 대해서 이제는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코로나 팬데믹은 심리적 인간관계마저 소원하게 하여 산술적 인간관계로 변질시키는 현실이다. 성인 한 팔 거리 46cm 이하의 친밀한 거리(기족, 연인사이), 46cm-120cm의 개인적 거리(가까이 지내는 친구 사이), 120cm-360cm의 사회적 거리두기(사회적 활동, 업무관계 사이)가 우리 일상으로 연결되었다. 더 나아가 2m의 비말 거리두기(기침, 말할 때 침방울 튀는 거리),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의 생활방역으로 확대 세분화되고 있다. 덩달아 적당한 거리 유지의 건강한 숲을 본받아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의 적당한 간격 유지 등 사회생활 전반의 새로운 관계설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하고 생각해보지도 않은 전혀 새로운 생활양태를 요구한다. 이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 대처 못지않게,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자기 방역을 책임지는 개인자율방역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참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안내하는 안전행동수칙과 생활방역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의 5대 기본수칙(마스크 쓰기, 손 씻기와 기침예절, 주기적 환기와 소독, 타인과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등)을 생활화하여 친환경적 건강생활습관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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