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불법·변칙 텍사스 홀덤바’ 기승…단속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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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불법·변칙 텍사스 홀덤바’ 기승…단속 ‘절실’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0.06.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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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상품권 아닌 칩 구입, 나갈 땐 현금으로 교환
목포시 일대에서 영업중인 텍사스 홀덤바.  /제보자 제공
목포시 일대에서 영업중인 텍사스 홀덤바. /제보자 제공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목포시 일대에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은 텍사스 홀덤바 업소들이 ‘불법영업’인 도박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져 관리감독 기관들의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텍사스 홀덤바 체인점이 늘어 온라인을 벗어나 점차적 오프라인 오락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홀덤바를 호기심으로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양상이다.

텍사스 홀덤바 체인점의 정상적 영업 행태라면 외식상품권을 구매해 게임 참여권을 얻는다.

물론 외식상품권에 게임참여비도 포함돼 있어 상품권 가격은 주문하는 음식 값을 훨씬 웃돈다.

하지만 목포시 텍사스 홀덤바들은 홀 중앙에 대놓고 카지노 테이블을 두고 칩을 구입해 게임을 한 후 홀덤바를 나올 때 획득한 칩을 현금으로 교환한다.

일반음식점에서 음식대신 칩과 현금을 판매하고 있는 꼴이다.

제보에 따르면 일반음식점 허가에 대한 시 관계자 실사 시, 카지노테이블 등을 확인하고 사행행위에 대한 지도를 하지만 업주는 “칩을 이용해 술을 사먹고 노는 곳이고 환전은 해주지 않는다”는 말로 넘긴다.

하지만 술 몇 잔 하기위해 적게는 몇 십만 원에서 몇 백만 원에 이르는 칩을 구매하기는 쉽지않다. 이러한 행태는 일반적 상식의 선을 벗어나지만 “환전을 해주지 않는다”는 업주의 말에 허가는 무리 없이 진행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아 운영되는 홀덤바는 상호에 텍사스 홀덤바로 명시된 1곳과 골든바 등 유사업소 5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음식점 상호·외관과 다르게 변칙·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수십 곳이 넘는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1년에 1회 이상 단속을 하고 있으나 업주들이 법 규제를 이미 꿰 뚫고 있어 교묘하게 영업을 한다면 일반 공무원들은 수사 권한이 없어 단속이 쉽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된 제보와 신고도 112를 통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일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홀덤바 관련 112 신고가 가끔 접수되고는 있지만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적용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를 적용하려면 카지노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단속 기준을 설명했다.

또한 “현금이 오가는 것은 도박으로 봐야 해서 광역수사대와 형사계 소관이 된다”는 입장도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최근 남악의 한 업소가 사행행위 등의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고 밝히며 “제보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절실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지역민들은 “사행을 조장하는 불법업소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들은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다.”며 “호기심에 방문해 돈을 잃다보면 사회 기본단위인 가정이 파탄날 수도 있어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이 절실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지난 2017년 연말연시 불법 풍속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사행성 게임장 등 47곳을 적발하고 62명을 사법처리한 바 있다.

불법 환전 성인게임장 5곳, 스마트폰 채팅앱을 이용해 출장 성매매를 하거나 마사지를 빙자해 성매매를 알선한 업소 등 5곳, PC방에서의 불법 도박 프로그램 제공 행위 1곳, 노래연습장 등에서 불법 행위를 한 36곳도 적발했다.

쉽지 않은 성과지만 이후에 단속도 연속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가 지적한데로 불법영업장 업주들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졌다면 관리감독 기관들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눈에 뻔히 보이는 불법·변칙행위를 보고서도 “수사권한이 없다”·“적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으로 일관한다면 불법업소들의 교묘함과 교만함을 감독기관들 스스로 인정만 하는 것으로 그들을 능가하는 대응마련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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