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의회, 의정은 뒷전…의원 간 ‘흠집내기’ 혈안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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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의회, 의정은 뒷전…의원 간 ‘흠집내기’ 혈안 빈축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06.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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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L의장, 현 J의장 업무추진비 정보공개 청구
‘돈 봉투 사건’ 여성의원도 상대 의원에 자료 청구
곡성군의회 전경.
곡성군의회 전경.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곡성군의회(의장 정인균) 역대 의장들과 현 의장이 개인적인 감정싸움으로 서로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돈 봉투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두 여성 의원 중 한 의원은 상대 의원이 운영하는 문구점의 카드승인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곡성군의회가 사분오열 조짐이다.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곡성군의회 C 전 의장은 현 정인균 의장의 업무추진비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정 의장과 C 전 의장은 같은 곡성군 석곡면 출신으로 두 사람은 석곡 현안사업에 대해 서로 이견 차이를 보이며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으며, C의장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는 사실을 알고 정 의장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C의장을 찾아가 화해했다.

이후 C의장은 곧바로 청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같은 석곡면 출신 L 전 의장이 또 다시 정 의장의 업무추진비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는 것.

L의장 또한 정 의장과 석곡면 복지회관 운영과 관련 지역 현안사업 추진 과정에 이견 차이를 보여 정 의장의 업무추진비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 일각에서는 “L의장도 의장 시절 업무추진비를 같이 공개해야 한다”며 “의장들의 업무추진비에 무엇인가 있는가 보다”라는 관심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3명의 의장들이 서로 물고 뜯기 식 흠집내기에 나선 것을 두고 석곡면민들은 “역대 3명의 의장을 배출해 그동안 대단한 자부심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같은 행태를 알고 한심하다는 생각만 든다”는 입장이다.

석곡면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의장 시절 얼마나 비리가 많았으면 서로 업무추진비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하는지 모르겠다”며 “같은 고향 출신으로 선·후배 사이인 사람들이 서로 불신과 반목을 조장한다면 이들이 서로 요구하고 있는 업무추진비에 대해 군민이 나서서 직접 들여다 봐야 할 것 같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곡성군의회는 지난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당직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사건과 관련 머리채 싸움을 벌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을남 의원과 무소속 유남숙 의원이 경찰조사와 함께 의회 출석정지 등의 징계를 받으면서 의원으로서의 자질 논란도 일었다.

두 여성의원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군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는 등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인균 의장도 나서 대군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곡성군의회가 다소 자성하는 태도를 보여 왔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공염불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발단은 김을남 의원이 돈 봉투 연루 의혹과 관련 경찰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김을남 의원이 무소속 유남숙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유남숙 의원이 이를 앙갚음하기 위해 김을남 의원이 운영하고 있는 문구점 카드 승인 내역에 대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감정싸움은 또 다시 시작됐다.

주민들은 “깜도 안되는 일부 의원들 때문에 곡성군 이미지는 이미 낭떠러지로 추락했다”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워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도 “기초의원들이 지역에서 하는 일이 무엇이냐”며 “자신들의 이익에만 눈 먼 사람들이 군민들을 대표하는 의원들인지, 차라리 기초의회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의원들의 자질을 꼬집었다.

한편, 돈 봉투 사건으로 불거진 두 여성 의원들의 혈투와, 현 의장을 사이에 둔 역대 의장들의 ‘흠집내기’ 혈안에 두고 곡성군의회는 또다시 전국적 망신살로 번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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