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사회 감염자 11명’ 1420여명 접촉…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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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사회 감염자 11명’ 1420여명 접촉…방역 초비상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0.06.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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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오피스텔 중심 확산…감염경로 파악 ‘주력’
‘암호화화폐 다단계’ 관련성 조사…경찰 협조 요청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광주에서 지역사회 감염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이 1400여 명에 달하는 등 광역 전파 우려가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국가지정 병상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12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열흘간 확진됐으며, 해외입국자(38번)를 제외한 11명이 지역 내에서 감염됐거나 다른 지역의 확진자와 접촉한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된다. 

광주 33~44번 환자 11명의 접촉자는 142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진단 검사를 마친 1200여 명은 격리가 해제됐다. 나머지 219명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확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고 있지 않아 추가 확진 가능성이 있다.

33번 환자의 접촉자 등 격리가 해제된 경우에도 2주간의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양성 환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광주 33번 환자는 전북 전주에서 머물던 중 대전 지역 확진자 2명과 접촉한 직후 증상이 발현돼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지역사회 내 연쇄감염 양상이 나타났다.

광주 34번 확진자는 60대 여성 A씨다. 그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광륵사에 머물렀다. 곧바로 전남 목포에 사는 언니 부부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이후 언니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서 A씨는 밀접촉자 자가격리 도중 언니보다 먼저 확진됐다.

이어 A씨의 남편(광주 35번 환자)과 A씨의 언니 부부, 언니의 손자 등 일가족 4명이 확진됐다. 언니네 가족은 전남 21·22·23번 환자다.

곧바로 A씨의 접촉자였던 광륵사 승려 B씨(60대 남성)가 36번 환자로 분류됐다. 승려 B씨와 접촉한 신도 3명도 확진돼 39·40·41번째 환자로 지정됐다. 모두 50~60대 여성이다. 

현재까지 ‘광륵사’와 감염 연관성이 확인된 환자는 광주 5명, 다른 지역 3명(전주·파주·목포)이다. 타 지역 감염자 중 1명은 기존엔 A씨의 접촉을 통한 감염으로 봤던 전남 21번 환자(A씨의 언니)를 재분류한 것이다. 

 

37번 확진자 C씨는 A씨와 함께 지난달 24일 산수동 두암한방병원을 다녀왔다.

43·44번 확진자(60대 남·녀)는 C씨와 함께 지난 25일 오후 8시께 동구 금양오피스텔 내 10층 사무실(방문판매업체 추정)을 방문했다.

또 44번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목포에서 열린 암호화화폐 투자설명회를 다녀왔다. 이 설명회에는 목포시민 33명과 광주시민 14명 등 72명 가량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C씨(광주 37번)와 금양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암호화화폐 다단계 판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나머지 1명인 42번 환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7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 20일부터 양성 의심 증상이 나타나 이날 확진된 42번 환자다. 사찰·오피스텔·한방병원 등 기존 확진자 동선과 접점이 없어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광륵사’, ‘금양오피스텔’에 초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목포 암호화화폐 투자설명회와 광주 지역 감염 전파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누가 어떻게 감염됐고, 어디서 마주친 접촉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는지 등 구체적 감염 경위는 파악되고 않았다.

광주시는 광주지방경찰청과 전남지방경찰청 협조로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타 지역으로부터 감염 유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37번, 43번, 44번 환자의 최근 이동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접촉하고 머물렀던 금양오피스텔의 운영 성격과 목포 투자설명회 등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일부 확진자는 이동경로·접촉자에 대해 비협조적이어서 신속한 역학조사·방역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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