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장 “방안 찾겠다” 등록금 반환 요구에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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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총장 “방안 찾겠다” 등록금 반환 요구에 응답
  • /박주영 기자
  • 승인 2020.07.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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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석 총장, 학생 공개토론 자리서 밝혀
국공립대총장協 회장…타 대학 영향 주목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이 지난 1일 학생들과 공개토론 자리를 가지고 있다.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이 지난 1일 학생들과 공개토론 자리를 가지고 있다.

 

[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코로나19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학교 총장이 학생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전국국공립대 총장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정병석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주요 국공립대들이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실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립대 총장이 등록금 문제 등을 놓고 학생들과 공개토론 자리를 마련할 것 자체가 처음이어서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 대학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전남대에 따르면 정병석 총장은 전날 오후 5시 학내 중앙도서관 앞 계단에서 신입생과 재학생, 각 학과(부) 대표, 학생중앙운영위원회, 총동아리연합회 등 8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생 설명회’를 가졌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총장이 학생들과 직접 만나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설명회는 방역, 학사, 재정 등 학교 운영 현황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정 총장은 이 자리에서 “등록금은 아껴쓰고 남기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재난지원금 등의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대학 예산은 시설 유지와 교원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가 대부분이고, 생활관 입주비나 언어교육원 수강료 등 수입원은 코로나19로 오히려 크게 줄어드는 등 재정적 어려움이 심각하다”고 코로나19로 초래된 대학 재정난을 우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행이 보류된 사업비 등 사용 가능한 자투리 예산을 모두 긁어모아 교직원들과 함께 어떻게든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우회 지원 또는 대체 지원에 대한 뜻을 분명히 했다.

설명회 참석 학생들은 이날 “대학당국이 학우들과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줘 고맙다”면서도 “사이버강의 수강에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는 것은 아깝다”며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응프로토콜 등을 전파해 불안감을 해소해줄 것과 사실상 고립 상태에 있는 신입생들이 동료, 선배들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전남대에서는 최근 한 재학생이 “학사 운영이 부실하게 운영된 만큼 등록금을 돌려달라”며 대학을 상대로 등록금 환불 소송에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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