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한달간 170명 감염…방역단계 조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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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한달간 170명 감염…방역단계 조정 ‘고심’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07.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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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판매업체로부터 잇단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
한땐 ‘병상 위기’까지…‘조용한 전파’ 가늠 어려워
전국 유일 ‘2단계 거리두기’ 29일 종료…조정검토
지난 9일 광주 북구청 상황실에서 부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광주 북구청 상황실에서 부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 내 감염이 급속 확산하면서 한 달만에 확진자가 폭증했고,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잇따라 발생해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전국 유일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마감을 앞두고 조정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3일 이후 이날 오전까지 누적 환자는 203명이다. 이 중 170명은 대전 방문판매업체발 집단 전파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발생한 환자다.

첫 확진 이후 지난달 20일까지 이어졌던 ‘1차 유행’ 기간 중에는 해외입국자·신천지교회 관련 감염 사례가 대다수였다.

같은 기간 지역 확진자 33명 중 22명이 해외체류 이력과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 신천지교회 내 집단 전파와 관련이 깊은 환자는 9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별다른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1차 유행과 달리 2차 유행은 지역사회 내 감염자가 대다수다.

지난달 27일 34번 환자 확진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빠르게 퍼졌다. 누가 어디서 감염되고 어떻게 전파됐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확산세였다.

2차 유행은 밀접촉 가능성이 높은 대전~광주 지역간 방문판매업체 교류에서 촉발돼 활동 범위가 넓은 방문판매 영업 행위를 매개로 널리 퍼졌다.

특히 감염에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를 파고 들었다. 고령층 거주·요양 시설, 밀집 행사가 잦은 종교시설,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목욕탕, 방역수칙 미준수 시설 등지로 확산됐다.

다수의 방문판매업체가 활동한 금양오피스텔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광주사랑교회·아가페실버요양센터·한울요양원·일곡중앙교회·SM사우나·광주고시학원 등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타 지역 거주 가족, 직장 동료, 지인 간 접촉으로까지 확산 폭이 커지며 ‘n차 감염’이 현실화됐다.

이달 18일부터는 송파 60번 확진자가 역학조사 당시 숨겼던 지역 내 일가족 식사 모임(7월15일)이 새로운 감염원으로 떠올라 관련 감염자 10명이 잇따랐다.

그 사이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자가격리 대상자 중에도 추가 확진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192번 환자의 가족·지인 간 소규모 모임에서 확진자 9명이 나왔다.

 ‘2차 유행’ 이후 170명의 감염 경로는 방문판매업체 관련 금양오피스텔이 32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일곡중앙교회 30명 ▲광주사랑교회 16명 ▲광주고시학원 14명 ▲배드민턴 생활체육 동호회 14명 ▲한울요양원 12명 ▲송파 60번 환자 접촉 12명 ▲가족·지인 소규모 식사모임 9명 ▲광륵사 8명 ▲해외 유입 8명 ▲아가페실퍼센터 7명 ▲SM사우나 6명 ▲감염원 미확인 2명 등이다.

확진자가 한 달만에 폭증하면서 격리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중증환자 집중 치료 인프라 부족까지 우려됐다.

이에 시 방역당국은 광주·전남·전북 권역별 병상 공유를 통해 중증도가 낮은 확진자들을 타 지역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옮겨 치료했다. 일부 경증 환자는 천안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되기도 했다.

타 지역 병상을 확보하고 감염력이 낮은 경증 환자를 조기 퇴원시키는 등 발빠른 대처 덕에 병상은 여유를 되찾았다. 현재 가용 병상은 88개까지 확보된 상태다.

다만, 확진자 중 161·168·192번 환자는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여서, 방역당국이 추후 집단 연쇄감염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92번 환자와 식사를 함께 한 가족·지인 9명이 확진된 것처럼, 지역사회 내 예상치 못한 무차별 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조용한 전파’ 때문에 추가 확진자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61·168번 환자는 보름 넘게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감염 경위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행히 이들의 접촉자 중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광주는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인접한 전남도는 이날부터 방역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

한 차례 연장한 ‘2단계 거리두기’ 마감이 오는 29일로 다가오면서 시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 추이를 분석하고, 추후 확산 위험 정도를 추산하고 있다.

 의료계와 협의를 거쳐 방역단계 유지 또는 조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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