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편협 감사 논란…“조직적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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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편협 감사 논란…“조직적 갑질”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07.27 1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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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동부사무소 정규직 A씨 ‘과중한 업무부과’ 등 지속적 갑질…감사 ‘Pass’
무기계약직 B씨 꾸준한 괴롭힘에 욕설…‘직무복종의무위반’ 등 정직·전보조치
직원 “항변도 못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부조리…그들만의 왕국” 폐쇄적 분위기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전경.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전경.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 동부사무소(이하 동부사무소) 정규직인 A직원의 ‘갑질’이 지적된 바 있다. <▶6월 10일자 본지 1면>

A직원이 무기계약직 B직원에게 지속적으로 과중한 업무부과 등의 행태로 괴롭힘을 가하자 B직원이 욕설을 한 사태가 벌어졌고 동부사무소에서는 감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체 감사과정에서 A직원의 행태는 언급되지 않고 B직원에 대해서만 일방적 감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직원의 갑질 행태를 보다 못한 또 다른 직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연을 올려 이미 관리공단으로 민원이 이첩된 상태였지만 감사 과정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아 편협감사 지적과 함께 “조직적 갑질”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보도당시 B직원은 ‘직무복종의무위반’과 ‘근무기강확립위반’ 등의 이유로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있었다.

이후 지난 16일 관리공단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B직원에 정직 2개월과 전보조치 결정을 내려 B직원은 현재 지리산국립공원 내 분소로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동부사무소 내에서는 “피해자가 또 다시 피해를 입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현실이 되고 만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B직원의 동료(무기계약직) 또한 이번 관리공단 감사결과와 동부사무소 직원들의 행태에 불만과 좌절을 느껴 퇴사했다.

제보자는 “이번 갑질 사건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비정규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예”라며 “정규직의 갑질과 차별에 힘들어 했던 직원들의 고통을 더 증폭시킨 꼴이 됐으며 항변조차 못하게 만드는 감사는 조직의 또 다른 부조리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어 놓고 그들만의 세상을 즐기는 것 같다”며 동부사무소만이 아닌 관리공단 내 폐쇄적 직장 분위기를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직원은 “올해 들어 3명의 동료가 퇴사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며 “복합적으로 곪은 것들이 조금씩 터지고 있으나 직원들의 의식 변화는 전혀 없으며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들인 것 같다”고 동부사무소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와 같이 무등산관리공단 동부사무소 A직원의 갑질 문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리공단 조직내 전반적 문제로 지적되며 논란이 또 다시 일고 있다.

피해를 호소한 직원에게 ‘직무복종의무위반’과 ‘근무기강확립위반’을 문제 삼아 타지역 전출을 명령한 것은 편협적 감사를 떠나 다른 직원들의 입막음 ‘본보기’로 삼았다는데 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직장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사이 ‘상명하복’을 규정하고 있는지, 근무기강 확립의 문제는 비정규직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인지, 의문의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부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민원과 이번 감사는 별개의 것으로 보고 징계한 것이다. 국민신문고 민원에 있어서는 따로 감사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근 트라이애슬론 (故)최숙현 선수의 일을 겪으며 많은 이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 까지 대한체육회와 경찰 등에 도움의 손길을 바랐지만 달라진 것이 없자 좌절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우리 모두를 자성하게 만든다.

부당한 억울함을 지속적으로 표현했지만 어느 누구하나 적극적 관심을 두지 않은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더욱 충격적인 일로 기억된다.

동부사무소의 이번 감사는 억울한 이들에게 한마디 항변조차 할 수 없게 만든 또 하나의 사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타지전출을 본보기 삼아 괴롭힘을 당해도 입조차 열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무등산국립공원 관리공단 측의 행태에 경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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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2020-07-31 22:47:31
나이든 직원남자가 마구 언성높이는거 보고 이곳도 알만하다했는데 역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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