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통합제안, 즉흥 아니고 정치적 계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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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통합제안, 즉흥 아니고 정치적 계산 없다”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0.09.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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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간부회의서 제안 배경·통합 당위성·논의방향 등 역설
“미래를 준비하는 일”…기본구상·연구용역 등 실무준비 당부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시 제공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광주·전남 통합 제안은 즉흥적인 것도 아니고, 어떤 정치적 계산도 없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광주·전남 행정통합 문제와 관련, 제안 당사자인 이 시장이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의 발언은 제안 배경과 통합 필요성, 향후 논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이례적으로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실국장과 5개 지자체 부구청장까지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 특별지시사항’이라며 A4용지 4장 분량의 장문의 당부말씀도 배포됐다. 개인 SNS를 통해서도 공식화했다.

이 시장은 이날 통합 논의와 관련한 지역 정치권 등 일각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당위성에 초점을 맞춰 ‘왜 제안했는지’ ‘통합이 왜 필요한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통합 제안은 광주·전남 상생과 동반 성장, 다음 세대에 풍요로운 미래를 물려줘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에 따른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과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두 마리 토끼 전략이고, 세계적 추세인 지자체 초화와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논의이며, 소지역주의와 불필요한 경쟁이 아닌 공동 번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146만, 전남 186만으로는 ‘수도권 블랙홀’을 막아낼 수 없고 243만 대구와 266만 경북의 통합, 부산(341만)·울산(114만)·경남(336만)을 하나로 묶어낸 ‘부울경 메가시티’, 대전과 세종의 통합 논의, 프랑스 레지옹(지자체) 통합 개편과 47개 도도부현을 9∼13개로 리모델링하는 일본의 행정개편 등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변화”로 제시했다.
“현실에 머무르며 통합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면 경제적 낙후와 고립을 피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천년을 함께 해온 공동운명체, 한 뿌리임에도 각 사안마다 각자도생하고 과다 경쟁하고 중복투자하면 현안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소지역주의를 털고 이젠 온전한 통합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통합산에 오르기 위한 ‘필요한 계단’으로 시·도민 의견 수렴, 의회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와의 공감대 형성에 이은 주민 투표, 지방자치법 개정을 제시했다. 통합을 위한 기본 구상과 연구용역, 향후 로드맵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실무 부서에 “소홀함 없이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새로운 길을 가는 혁신은 항상 힘이 들지만 가슴 벅찬 일”이라며 “우리의 손에 광주·전남 미래가 달려 있다는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이 사장의 작심성 발언은 자신의 통합 제안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 “앞뒤가 맞지 않다”거나 “어설프고 생뚱맞고 뜬금없는 주장”이라며 직격탄과 쓴소리가 이어지는 등 반발 기류가 드세진데 대한 행정수장으로서의 정면 돌파 의지로 읽힌다.

필요성과 원칙론엔 동의하면서도 제안 절차나 논의과정에 불편한 지적이 이어지고, 군공항과 공공기관 이전 등을 둘러싼 수세 상황에서 나온 ‘국면전환용 어젠다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 시장이 이를 어떻게 불식시키고, 속도감 있는 공감 행정을 어떻게 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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