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대리사회 / 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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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대리사회 / 김민섭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09.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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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이 사회의 ‘대리인간’이다”

8년의 시간을 지방대 시간강사로 보낸 저자는 8년 동안 대학에서 강의하고 연구하고 행정노동을 했지만 ‘시간강사’라는 존재이유로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 받을 수 없었다.

저자는 스스로를 대학의 구성원이자 주체라고 믿었지만 재직증명서 발급조차 안되는 주변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의 믿음은 환상이었고, 타인의 욕망을 대리하는 ‘대리인간’ 일 뿐임을 깨닫는다.

이후 대학에서 나온 저자는 8년간 대학에서의 ‘대리인간’을 내려놓고 ‘대리운전’에 뛰어들게 된다. 

자신이 지나온 ‘대리의 시간’을 이제 대리운전을 통해 거리에서 몸으로 경험한다. 

저자는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생생한 언어를 기록하며 따뜻하고도 무서운 생태계를 독자들이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운전을 마치고 타인의 운전석에서 내린다고 해도 저자는 더 이상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지 않았다. 사회 여러 공간에서의 경험에 따라 ‘순응하는 몸’이 만들어진 것이다. 

『대리사회』 는 그러한 공간에서 저자가 익숙하게 체험한 통제를 바탕으로 괴물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박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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