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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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 광주타임즈
  • 승인 2020.09.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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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일제 강점기 시대, 사진 한 장에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시집 간 열여덟 버들과 여성들의 삶을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실제 일제 강점기 시대 조선 여성이 하와이 재외동포와 사진만 교환하고 혼인했던 사진 결혼풍습을 모티브로 해, ‘사진신부버들, 홍주, 송화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사진 한 장만 믿고 태평양을 건넌 버들과 홍주, 송화는 하와이에서 각기 다른 운명을 맞이한다.

홍주는 자유연애 같은 결혼을 꿈꿨지만 하와이에서 기다리던 남편은 사진보다 스무살은 더 늙어보이는 남자였고, 도착과 동시에 결혼에 대한 환상은 무너지게 된다.

송화는 무당의 손녀라는 이유로 천대받던 처지에서 벗어나길 원했지만 게으르고 술주정을 일삼는 남편을 맞이한다.

이들과 달리 버들은 사진 속 모습과 똑같은 26살의 태완을 만나지만 태완은 무슨 이유에선지 버들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한다.

남편감에 대한 실망감도 잠시, 가까이 지내며 의지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친구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하와이에서의 험난하고 고된 이민 생활이 펼쳐진다.

주인공 버들과 홍주, 송화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뿐 아니라 하와이 한인 사회 내 독립단의 분열,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에 대한 생생하고 디테일한 묘사 등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박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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