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주정차 격주제, 실효성 ‘無’…주민 원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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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주정차 격주제, 실효성 ‘無’…주민 원성 고조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09.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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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차로에 양방향 주차 허용…‘무질서 난립’ 키워
상가주민 “녹색 화살표 차선이 주차금지차선이라고?”
군 “주민들 이해 돕고 혼선하지 않도록 적극 홍보”
지난 14일 오전, 함평군이 탄력적운영을 전제로 주·정차격주제를 시행해 가변차도 양쪽으로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가변차선의 녹색신호와 빨강신호가 운전자들에 혼선을 줘 주차금지 시설물들이 차량들과 뒤엉켜 안전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 14일 오전, 함평군이 탄력적운영을 전제로 주·정차격주제를 시행해 가변차도 양쪽으로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가변차선의 녹색신호와 빨강신호가 운전자들에 혼선을 줘 주차금지 시설물들이 차량들과 뒤엉켜 안전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함평군이 추진 중인 주정차 격주제가 사실상 실효성 없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 2012년부터 시가지 차량질서 확립을 위해 주정차 격주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상가 활성화 등을 이유로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취지의 양방향 시간제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가 오히려 의도치 않은 무질서 주정차 문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쓴소리에 직면했다.

군은 읍내 농협사거리와 광주은행 사거리, 성심병원 인근 등 총 4구간에 대해 격주로 주정차를 허용하고 있다. 다만, 주차허용차선은 2시간 이내, 주차금지차선은 30분 이내로 차량이 주정차 할 수 있도록 탄력 운용 중이다.

하지만 양방향 차선 모두 허용 시간만 다를 뿐 주정차가 가능해 주민들은 격주제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대상 구간들은 가변차선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도로로, 녹색화살표시와 빨강 엑스자 표시는 주차허용차선과 금지차선으로 주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속에 군이 일주일마다 녹색화살표시차선 쪽으로 옮겨놓는 주차금지 표시 시설물 ‘주차콘’은 차량들이랑 뒤섞여 안전 사고위험까지 우려되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격주제 시행 인근 상가주민들은 “녹색 화살표시는 주차가능 표시고, 빨간 엑스자 표시는 주차금지 표시다”고 당연한 듯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러한 상가주민들의 설명은 잘못 이해된 내용이다.

가변차선 주행도로는 차들의 통행을 위해 주차금지차선(녹색 화살표시 차선)이 되고, 비주행도로는 주차허용차선(빨강 엑스자 표시)이 된다.

이 같은 주민들의 혼선은 ‘주정차 격주제’와 ‘가변차선 제도’ 모두 격주로 시행되고 있으나, 함평군과 경찰이 제도의 표시 등에 대한 정확한 홍보를 주민들에게 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취재과정에 기자가 정확한 표시를 설명하자 주민들은 이구동성 “누가 봐도 녹색과 빨강표시 때문에 헷갈리지 않겠냐. 수년 동안 장사를 하고 있지만 정확한 설명과 홍보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격주제든 어쩌든 양쪽으로 차들을 다 댈 수 있으니 별 신경은 쓰지 않는다”고 주정차격주제에 대한 무관심을 전했다.

주정차 중이던 한 운전자도 “이곳은 가변차선이든 주정차 격주제든 신경 쓰지 않는 곳이다. 항상 양쪽으로 차가 주차돼 있고 3개의 차로 중 오로지 가운데 차선만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실효성 없는 제도로 주민들만 혼란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군을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도 “어차피 양쪽 차선 모두 하루종일 차들이 주정차 돼 있는데 무슨 격주제냐 형식적으로 30분, 2시간이라는 시간제를 이용하지만 끊임없이 주차되고 나가고를 반복하는 것 아니겠냐”며 “어차피 양쪽 주차로 혼잡하고 복잡하기만 하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양쪽 차선 모두 시간을 두고 탄력적으로 이용토록 한 것은 상가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 했다”며 “앞으로는 주민들이 주정차 격주제와 가변차선 표시 등을 혼선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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