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5% 동결…한동안 금리동결 불가피
상태바
한은, 기준금리 0.5% 동결…한동안 금리동결 불가피
  • /전효정 기자
  • 승인 2020.10.14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사상 최저’ 0.5%로 동결
“코로나 재확산 영향, 금융안정상황 변화 점검할 것”
이주영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영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광주타임즈]전효정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리기도, 그렇다고 올리기도 쉽지 않아 내년에도 금리동결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연 1.25%에서 0.75%로 인하하고, 5월 다시 0.5%로 낮춘 뒤 7월과 8월, 이달에 걸쳐 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금통위는 회의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한 -1.3% 수준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과 금융안정 상황 변화, 그간 정책대응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동안의 금리인하로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한은이 금리 조정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100명)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한층 높아졌다.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아무리 돈을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뚜렷한 금리조정 명분이 없는 한은이 당분간 금리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한 점도 한은의 금리동결 장기화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한은은 금리 외에 국채 매입 등 비전통적 수단을 활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현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채권시장 수급 이슈 등과 관련해 국채 매입 등을 통한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