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광주북부소방서 현장지휘담당 국중균=가을이 봄보다 아름다운 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투명한 가을 분위기는 정(精)을 느끼게 하며 친근감을 주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향해 해맑게 핀 코스모스와 붉은 잎으로 누렇게 단풍든 가로수를 보면 정녕 가을은 봄 보다 아름답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 다른 때 보다 더 많이 생각이 스며들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은 불평도, 기만하지도 않고 인내하면서 진실하다.
사람은 목적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지만, 가을은 온 산천의 수많은 단풍들로 우리를 일깨워 주고 있다. 우리가 겸손한 자세로 단풍 한 잎과 떨어져 바람에 흩날리는 보잘 것 없는 낙엽을 보면서 삶의 소박한 진리를 발견한다면 참 좋을 것인데...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풀벌레 소리와 스산한 바람소리 또 맑고 투명한 하늘을 올려다 볼 때 인생을 다시금 뒤돌아보면서 내일을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넉넉함이 있어 그런지 모른다. 우리는 나와 가족을 사랑하듯이 이웃과 모든 이를 사랑할 줄 알아야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인간의 연약함을 알게 될 때 우리가 사회공동체 일원임에 감사하게 된다.
세상을 믿을 수 없다고 우리는 늘 그렇게 말하고 투정을 부리며 생활하면서 살아간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세상을 믿음 하나로 진실 되게 살아가는 우리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한 기쁨이 있고 활력이 있다.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늘 세상의 경쟁이라는 욕망을 조금씩 내려놓고 이 가을 자연에 점차 동화되어 갔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요즘은 거리두기로 인한 도시거리는 한산해지고 우리들의 마음과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그래도 익어가는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와서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신의 미래도 좀 더 멀리 내다보게 되고, 오늘의 내 모습도 세심히 살펴보게 되며, 다른 이의 삶에 대한 관심도 더해진다.
맑고 청명한 하늘을 보고 마음의 여유를 생각하면서 올해 설계한 목표를 점검하고 가슴에 잔뜩 쌓인 욕심도 내려놓음으로써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가을처럼 아름다운 당신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