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공사장 자기 파편 “고려청자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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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공사장 자기 파편 “고려청자 확실하다”
  • /나주=윤남철 기자
  • 승인 2020.10.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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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동신대 학예연구실장 “문화재 지표조사 시급”
나주시 공사 중지 조치했지만 ‘훼손·도난’ 우려 높아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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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광주타임즈]윤남철 기자=나주의 태양광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지난 23일 발견된 도자기 파편이 “고려청자 소편이 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문화재 훼손과 도난 방지를 위한 지표조사가 시급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28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 영강동 야산 태양광 발전소 터 닦기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고려청자 추정 도자기 파편과 백자 파편’에 대한 문화재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고려청자 진위 여부는 나주시로부터 보고를 받은 문화재청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 현장 조사 의뢰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앞서 지난 23일 나주시는 ‘태양광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고려청자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 수십 개가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동신대 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을 대동하고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현장 조사에 참여한 이수진 동신대 학예연구실장은 “깨진 도자기 파편의 모양과 문양 등을 봤을 때 고려후기 청자 소편이 확실했고, 조선시대 초기까지 사용되던 양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함께 발견된 백자 파편은 조선시대 후기 백자였다”고 말했다.

고려청자 소편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이 발견된 장소는 마을주민들에게 염창골로 불리고 있다.

이곳은 고려 태조 왕건의 비였던 장화왕후(莊和王后)의 친정인 오씨 가문이 영산강 뱃길을 이용해 소금 무역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실장은 “고려시대 오씨 가문이 소금무역을 했으니 그 부근에 도자기 등 관련 문화재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루빨리 문화재 지표조사라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도자기 훼손, 도난 의혹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의 현장 조사 결과 ‘고려청자 유물’로 확실히 밝혀지면 나주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규명할 예정이다.  

현재 태양광 공사현장은 나주시가 공사 중지 조치를 내려 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진입로 콘크리트 포장 공사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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