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광주에서 나온 쓰레기는 광주에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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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의회 “광주에서 나온 쓰레기는 광주에서 처리”
  • /나주=정종섭 기자
  • 승인 2020.11.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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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권 생활쓰레기 고형연료 1일 400t, 반입 반대 입장 전달
나주시의회 “도시 간 갈등 유발, 쓰레기 떠넘기기 중단해야”
나주시의회 의원들이 4일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광주권 쓰레기는 광주 현지에서 처리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주시의회 제공
나주시의회 의원들이 4일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광주권 쓰레기는 광주 현지에서 처리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주시의회 제공

 

[나주=광주타임즈]정종섭 기자=나주시의회 의원들이 4일 이웃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쓰레기 문제로 도시 간 다툼과 갈등이 더 이상 악화되면 안 된다”며 “각자 쓰레기는 발생지에서 처리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김영덕 나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체 시의원 15명은 의회 버스로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나주SRF(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나주시의회 입장문’을 전달하고 광주권SRF 나주 반입 반대 의사를 밝혔다.

나주시의회는 전날 광주시의회에 공문과 전화를 통해 방문 목적 등 알리고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의회 일정 등을 이유로 김 의장이 면담을 사실상 거부해, 로비에서 입장문을 낭독하고 의회사무국에 입장문만 전달하고 되돌아와야 했다.

김영덕 나주시회 의장은 “이웃도시 의원들이 광주권 쓰레기 때문에 불거진 갈등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갔지만 광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단 한 명의 의원도 만날 수 없었다”며 “전남과 상생하자는 광주시의 외침은 헛구호에 불과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나주시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로 다른 지역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것은 이기심의 발로”라며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도우면서 불의에 항거하고 옳지 않았던 것에 함께 행동했던 광주 정신에 입각해 광주쓰레기는 발생지 안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주시의원들의 광주시의회 방문은 1일 400여t에 육박하는 광주지역 생활쓰레기로 만든 고형연료(SRF)를 나주SRF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한다는 계획이 알려진 후 대기환경오염을 우려한 나주혁신도시 주민들이 3년 넘게 집단반발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광주시는 쓰레기가 아닌 공산품(연료)을 나주혁신도시 발전소에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나주혁신도시 주민들은 온갖 유해성분이 가득한 생활쓰레기로 만들어진 SRF는 무늬만 연료이지 사실상 쓰레기를 압축한 덩어리에 불과하고, 연료사용이 아닌 대규모 ‘쓰레기 소각’이라며 반입 중단과 SRF발전설비 매몰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한 갈등 해결을 위해 SRF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 산업통상자원부, 전남도, 나주시,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5개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민관협력거버넌스 협의체가 꾸려져 지난 1년 간 협상을 진행하면서 해결점을 찾는 듯 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민들이 집단난방 연료를 SRF대신 100% LNG를 선택할 경우 기존 SRF 시설 매몰처리에 따른 천문학적인 손실보존 비용 마련과 부담 주체를 정하지 못해 범시민대책위가 거버넌스를 탈퇴한 가운데 이달 말까지 손실보존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발전소 가동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나주시의원들이 광주시의회를 방문했는데도 광주시의회 의장 등이 사실상 면담을 거부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광주시의회는 “나주시의회에서 일방적으로 면담을 요청해와 행정사무감사 기간임을 들어 오는 11일 면담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이지 않고 방문을 강행하는 바람에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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