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코로나 무차별 확산…‘4차 대유행’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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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코로나 무차별 확산…‘4차 대유행’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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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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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사이 98명, 신규 두 자릿수 행진, n차 속출
의료 공백·혼선 우려, '턱스크·코스크' 등 여전
확진 대부분 젊은층, 9개 업종 사실상 1.5단계
1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시스
1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광주·전남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학 병원과 국가산단, 통근버스, 술집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고, 소위 ‘n차 감염’도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4차 유행으로 번지느냐, 방역울타리 안에서 통제되느냐, 중대 갈림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월 3차 유행에 비해 폭발적 증가세는 아니지만, 위험 요소가 적지 않아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 나흘 연속 두자릿수 확진…9일만에 100명 턱밑

15일 오후 2시 현재 광주·전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광주 3명과 전남 6명 등 모두 9명으로, 모두 지역감염이다. 검체검사가 계속되고 있어 자정까지 두 자릿수 확진이 유력시된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광주 9명과 전남 9명 등 18명(해외입국 3명 포함)에 달했다.

지역감염만 놓고 보면 11일 14명, 12일 14명, 13일 20명, 14일 15명, 15일 9명(잠정) 등이다. 50여 일간 잠잠하던 안정세를 깨고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7일 이후 누적확진자는 지역 내 88명, 해외유입 10명을 합쳐 98명에 이른다. 7일 이후 지역 내 감염자는 광주가 36명, 전남은 52명으로, 하루 평균 광주는 4.0명, 전남은 5.8명이다.

2월 초 지역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광주지역 누적확진자는 559명, 전남은 244명 등 모두 803명. 지역감염은 광주가 486명, 전남은 196명이고, 해외입국 감염자는 각각 73명, 48명이다.

 

■ 의료진→환자, 친구→어머니 등 ‘n차 감염’ 속출

 전남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A씨와 보호자 B씨는 회식자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해당 병원 신경외과 전공의(레지던트, 광주546번)와 접촉한 뒤 n차 감염(추정)돼 각각 광주 555번, 556번으로 분류됐다. 전남대병원발 확진자는 의사 3명, 간호사 2명, 환자 2명, 보호자 1명 등 모두 8명이다.

광주 북구 운암동에 사는 552번은 아들인 554번과 접촉한 뒤 감염됐고, 554번은 대학생 친구인 539번과 만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539번은 지난 2일 광주 남구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신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확인된 동선으로만 따지면 친구로부터 감염된 뒤 어머니에게 까지 번진 셈이다.

비슷한 시간대 같은 호프집에서, 상무 유흥주점발 첫 확진자인 528번과 술을 마신 536번 역시 528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틀 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고, 유치원생 자녀도 뒤이어 n차 감염되면서 확진자(광주 540번) 리스트에 올랐다.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서는 직장 동료와 가족을 중심으로 지역내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전남 232번은 광양제철소 협력업체 통근버스에서 촉발된 n차 감염자(전남 220번)의 접촉자고, 236번, 247번도 광양제철 협력업체 관련 확진자인 211번과 접촉했다가 자가격리 도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5번은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229번의 배우자다.

반면 n차 감염이 크게 우려됐던 상무 유흥주점과 서구 모 유치원, 광주교도소 등에서는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 거점병원 연쇄 감염, 의료 공백 우려

광주·전남권 거점병원이자 코로나19 핵심 의료시설인 전남대병원에서 의사, 간호사에 이어 입원환자와 보호자까지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연쇄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시설 위험도 평가를 통해 정상화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확진의사와 접촉한 중형 민간병원 의료진까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점을 감안해 의료진과 종사자, 입원·외래환자 등 50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2, 3차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나섰다.

전남대병원 응급실과 외래 진료시설은 16일까지 일시 폐쇄됐다. 외래진료와 입·퇴원 수속 등의 업무는 잠정 중단됐고, 입원환자에 대한 원내진료만 이뤄지고 있다. 민간병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의 진료실·구내 식당 등이 폐쇄됐다.

두 병원의 정상적 운영이 당분간 어려워지면서 잇단 전원 조치로 일선 의료 현장에선 업무 가중과 혼란, 의료서비스 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의료기관 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빈틈없는 방역망을 구축하겠다”며 “특히, 전남대병원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 마스크 의무화에도 ‘턱스크·코스크’ 여전

지난 13일부터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이 시행됐지만 유흥가를 중심으로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는 ‘턱스크’, 코 부위를 노출하는 ‘코스크’ 등은 여전하다.

단속 첫날, 이른바 ‘불금’을 맞은 술집 앞에는 1~2m의 줄이 늘어섰고, 테이블 간격도 1m가 채 되지 않은 50㎝에 그쳤다. 앞·옆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코 끝까지 착용한 반면, 술집 이용객의 마스크 착용률은 저조했다. 술집 앞에서 흡연한 뒤 마스크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가는 일행이 많았다. 취기가 오른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업주들은 마스크 의무화에 공감하면서도 쌓인 불만을 토해냈다. 업주 이모(53)씨는 “상무지구 확진자 소식 뒤 일하겠다는 사람도 없어 업무를 혼자 감당한다. 몸도 마음도 지친다”며 한숨을 쉬었다.

마스크 미착용으로 적발되면 당사자는 최대 10만 원, 시설관리자는 300만 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망사형·밸브형 마스크 착용과 입·코를 완전히 가리지 않는 것도 단속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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