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체공녀 강주룡 / 박서련
상태바
[이달의 책] 체공녀 강주룡 / 박서련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11.17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지난 2018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가부장제와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6명의 여성 독립 운동가를 꼽았다.

소설 ‘체공녀 강주룡’ 은 그때 언급된 6명의 여성독립운동가중 1931년 평양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생을 그린 전기 소설이다.

소설은 1, 2부로 나뉘어 강주룡의 삶을 펼쳐낸다.

1부에서는 다섯 살 연하의 최전빈과 혼례를 치르고, 최전빈을 따라 들어간 독립군 부대에서의 험난하고도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2부에서는 평양에서 고무공장일을 하며 파업단에 가입하고 적색노동조합원으로 활동하며 공장주들에게 투쟁하다 끝내 을밀대 지붕 위에 오르고야 마는 순간까지가 그려진다.

1부와 2부를 거쳐가며 주체적으로 변모하는 주룡의 성장 또한 뭉클하다.

부모를 따라서 이주하고, 시집을 가래서 가고, 남편이 독립군을 한 대서 따라가던 주룡이 점차 자기가 고른 일을 하고, 자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자신이 정하게 된다.

강주룡이 선택하고 살아냈던, ‘자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저 자신이 정하는 경험’은 지금도 쉬운 일은 아니다.
강주룡이 평양 을밀대의 지붕 위로 올라간 지 8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때로부터 얼마큼이나 성장해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