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피멍’ 나주은행나무수목원 ‘가을 비대면관광지100선’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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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피멍’ 나주은행나무수목원 ‘가을 비대면관광지100선’ 선정?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11.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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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계획·주차장·음악회·사립수목원·관광지100선 등 ‘일사천리’
비대위 “외길 농로에 관광객·주민 엉킨곳이 비대면 관광지?” 분통
“시, 주민제안서 위조…주민명부 한 글씨체로 일관, 우린 모르는 일”
“주민들 팔아넘긴 공무원들, 사법기관의 조사 통해 반드시 처벌돼야”
나주은행나무수목원 진입로에 주민들 고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나주은행나무수목원 진입로에 주민들 고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립수목원 지정까지 시·도 협조하에 ‘일사천리’ 의혹 <2>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나주은행나수목원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가을 비대면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0월21일 배포자료를 통해 ‘가을 비대면관광지 100선’을 발표하고 가을 여행수요 분산과 안전여행 문화 확산 효과를 기대했다.

당시에는 가을 단풍여행을 즐기는 여행 수요가 늘어나던 때로 관광객 밀집을 최소화하고,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행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 승용차·인파·주민 한데 섞여 고통 호소…이곳이 안전한 관광콘텐츠?

이 때문에 외길 농로 진입로 문제로 주민들과 주먹다짐에 이어 소송으로 까지 문제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나주은행나무수목원이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것을 두고 이곳 주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나 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19 상황 속 국민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밀집도가 낮은 비대면 관광지를 발굴추천 한다는 취지의 홍보인 탓에 외길진입로 문제로 승용차와 인파, 주민들이 한데 뒤섞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이곳이 과연 안전한 관광콘텐츠가 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은행나무수목원의 진입로는 인근 주민들이 수 십년 이용해온 농로이지만 사립수목원 지정 후 갑자기 밀려든 관광객들과 차량으로 지난 농번기철 주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현재 수목원과의 감정은 최고조인 상태다.

하지만 상황해결의 노력은 불구하고 시·도가 또다시 이곳을 한국관광공사 ‘가을비대면관광지100선’으로 추천해 가을 단풍철이 지난 현재도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이 마을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 “진입로계획·주차장·음악회·사립수목원지정·관광지100선 등 일사천리…특혜다”

이 때문에 진입로 인근마을 풍림3구 주민들은 지난 10월 1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11일부터 나주시청과 수목원 일원 등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대위측은 “수목원이 지난 2019년 사립수목원으로 지정 됐지만 그 전부터 시·도의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나주시는 은행나무수목원과 관련해 지난 2017년 ‘진입로 확포장사업’에 선정되고 2019년 ‘남평 공영 주차장조성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공영주차장은 4억 원(국비90·시비10)이 투입돼 지난 해 조성됐으며, 진입로 확포장사업은 총23억 원(국비90·시비10)으로 지난 6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나 관광객이 몰리자 현재는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또한 지난 2016년 나주예총이 ‘제1회 은행나무숲 작은음악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4회의 음악회 행사를 진행 해 왔으며, 시는 관련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은행나무 숲을 단풍명소로 홍보해 왔다.

여기서 기자가 되짚어 보고자 하는 대목은 현재 은행나무수목원 소유자 황모씨가 그린벨트지역 부지를 매입한 시기와 나주시가 공개한 광촌·풍림마을 주민들이 제안했다는 ‘은행나무길 진입도로 확포장과 공영주차장 설치 제안요청’ 시기다.

다음은 나주은행나무길이 사립수목원과 비대면 관광지100선으로 지정되기까지의 전개과정이다.

건설업자로 알려진 황씨의 부지 매입 시기는 2014년 9월 15일→ 2015년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시행→2016년 11월 5일 제1회 은행나무숲 작은음악회 →2016년 11월 광촌·풍림 주민 은행나무길 진입도로 확포장 및 공영주차장 설치제안요청→2017년진입로 확포장사업 선정→2018년 전남도, 민간정원·사립수목원 등록 확대→2018년 현 카페 건물 신축→2019년 3월 전남도 사립수목원 등록→2019년 4월 카페건축허가→ 2019년 5월 13일 건물 증축(용도변경)→2019년 5월 16일 카페오픈→2019년 5월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선정→ 2020년 6월 진입로 확포장공사→2020년 10월 11일 풍림마을 (前)이장 폭행한 사건→2020년 10월 12일 풍림마을 주민 비대위결성→2020년 10월 21일 한국관광공사 가을 비대면관광지100선 지정 순이다.

황씨가 그린벨트 부지를 매입한 다음 해 ‘수목원 정원의 조성 법률’이 시행되고 그 다음해 곧바로 은행나무길을 테마로 하는 음악회가 열리고, 이를 주제로 나주시는 이곳을 단풍명소로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같은 달 광촌·풍림 주민들이 나주시에 제안했다는 진입로와 주차장 설치제안서에는 제1회 은행나무숲 작은음악회와 나주예총이 주최한 또다른 음악행사 등이 언론사별 보도내용으로 올려져 적극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기재됐다.

또한 여기에는 남평은행나무숲길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생태계가 우수해 관광지로 개발하면 주변상권과 지역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의견이 제안됐다.

또 수입농산물 등으로 위기에 놓인 농촌문제를 농어촌체험관광사업 및 6차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일자리창출, 소득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 주민들이 낸 제안서 모두 한 글씨체, “우린 전혀 모르는 사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을 제안했다는 해당 마을 주민들은 ‘제안서 제출’ 사실 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풍림마을 전 이장에 따르면 “주민들이 시에 제안서 열람을 신청하고 확인한 결과 80여명의 주민 명단 모두가 한 글씨체로 쓰여 있어 의심이 됐다”며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펄쩍 뛰었다.

또한 “이 모든 사실에 대해 시는 마을 주민 모두에게 명확히 해명해야하며 개인 한 사람을 위해 마을 주민을 몽땅 팔아넘긴 공무원의 행위는 분명 처벌받아 마땅하며 사법기관을 통해서라도 ‘사문서 위조’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격앙된 소리를 냈다.

주민들은 또한 “6년 전 외지사람이 들어와 은행나무길과 현재 수목원 부지를 매입하고 난 뒤 시의 지원사업도 그에 발맞춰 진행 됐다”며 “그 땅이 수익이 될 걸 알았으니 개발제한구역을 매입한 것 아니냐”고 관련 공무원과 수목원의 사전 정보제공과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시가 현재도 하고 있는 사업들이 수목원을 위한 사업이지, 주민 지원사업이냐 현실은 주민들 팔아넘긴 혈세로 한 개인만 배불리고 있는 꼴이다”고 시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모든 건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공적인 일을 하는 시가 개인사업자를 위해 사업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며 “관광객이 급격하게 몰려 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도로를 확장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가 지난 2016년 보도자료를 통해 사유지인 남평은행나무길을 홍보하고 주민들도 모르고 있는 제안서를 빌미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 ‘사문서 위조’ 의혹과 관련 정확한 사실 확인은 사법기관을 통해서라도 가려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또한 “엎친데 덮쳐지게 지금도 죽겠는데 전남도는 비대면 관광지로 이곳을 추천해서 주민들 목을 더 옥죄고 있어 도대체 수목원 주인은 무슨 배경이 그리 좋은지 꼭 알아 볼일이다”고 전남도도 함께 질타했다.

비대면관광지 추천과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 관광지 25곳 중에 7곳을 추려서 선정한 것으로 진입로나 주차장을 고려하기보단 코로나 시대에 알맞는 언택트 관광지에 기준을 두고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 숨겨진 관광지를 찾아 선정한 것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나주은행나무수목원은 지난해부터 외길 농로 진입로 문제로 주민들과 수목원 사이 감정 대립은 물론 가을철 농번기 승용차와 농기계 등의 잦은 접촉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과 논밭을 오가는 주민들의 자전거·리어커 등이 한데 엉켜 비대면은 커녕 서로 부대끼고 있어 정부의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전혀 따를 수 없는 곳으로 이번 한국관광공사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행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한다는 취지에 전혀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역시 16일 나주은행나무수목원에 대해 “현재 은행나무수목원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진입로 문제와 수목원과 주민들과의 갈등 등 현재의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리스트에서 삭제할 계획이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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