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청년층 도박’ 중독 코로나에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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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청년층 도박’ 중독 코로나에도 ‘급증’
  • /양선옥 기자
  • 승인 2020.11.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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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층 관련 상담 1.4배↑…도박기간도 전연령대 중 유일 증가
도박 손실액, 10대 1810만 원·20대 8440만 원…작년보다 큰 폭 상승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감염병 끝나도 여파 지속될 듯…지역연대 절실”

 

[광주타임즈]양선옥 기자=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광주·전남 지역 도박 중독자가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도박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와 정신 건강상 위기 역시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 같은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조기에 문제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는 코로나19 전후의 광주·전남 지역민의 도박 문제 현황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매년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의 기간을 범위로 설정했다. 같은 기간 중 센터 치유 재활서비스를 이용한 지역민 1212명의 도박 문제 양상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센터를 방문하는 도박중독자의 수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특히 20대 연령층의 도박 문제가 코로나19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해보다 도박 문제로 센터를 찾는 20대는 1.4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센터 이용자의 34%를 차지한다.

도박 기간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유일하게 늘어났다.

도박 손실액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10대는 지난해 평균 494만 원을 도박으로 잃었으나 올해는 1810만 원으로 손실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역시 지난해보다 1.3배 증가한 844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

5000만 원 이상의 도박 손실액 비율도 1.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박 문제로 인한 정신 건강 위기를 호소하는 지역민도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지역민이 3배 가량 급증했다. 심각한 정신 건강상 위기에 처한 지역민 또한 2배 가량 늘었다.

여성 도박자와 무직 도박자의 비율도 각각 2배, 1.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경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 지역민 중 20대 연령층의 도박 문제가 심화 양상을 띄고 있다. 도박으로 정신 건강 위기 또한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사회경제적 변화의 여파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도박 문제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함께 조기 개입을 위한 지역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는 도박문제 예방·폐해 최소화를 위해 설립된 지역 내 유일한 도박문제 예방치유 전문기관이다.

도박 중독 문제를 겪고 있는 본인 또는 가족은 누구나 ▲국번 없이 1336(전화·문자메시지) ▲온라인 채팅 넷라인 ▲카카오톡 챗봇(‘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친구 추가) 등을 통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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