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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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 ‘없던 일로’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0.11.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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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등 “통폐합 보류” 광주 김치산업 ‘안도’
광주시, 국회의원, 관련 업계 반대 목소리 큰힘
광주 세계김치연구소.
광주 세계김치연구소.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설립 10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던 광주 세계김치연구소의 통폐합 논의가 사실상 백지화됐다.

광주시와 지역 국회의원, 관련 업계의 ‘이유있는 반발’이 반영된 것으로, 김치산업 메카를 꿈꿔온 광주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26일 광주시와 세계김치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추진해온 세계김치연구소 통폐합 논의가 최근 최종 보류키로 결정돼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게 됐다.

김치연구소의 식품연구소 통폐합을 강력히 추진해온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된 데다, 지난 10월 원 전 이사장 체제 마지막 이사회에서 기관 통폐합에 무게를 두고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9월에 이어 연거푸 안건 상정에 실패하면서 추가 상정은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폐합 무산은 지역 내 반발 여론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직원 대부분이 반대하고, 이개호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인들이 반대 의견서까지 전달하는가 하면 광주시와 시의회 역시 “기관 존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용섭 시장은 공개석상에서 “통폐합은 바람직하지 않다. 없는 연구소 유치할 판에 있는 연구소를 없애는건 안될 일이고, 수개월간 소장을 임명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독립성과 자율성 상실로 김치 상징성을 상실할 뿐 아니라 광주시가 11대 대표산업으로 육성중인 김치산업 또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을 내고 “전문연구기관으로서의 전문성 확보와 김치종주도시 광주와의 연계효과가 매우 크다”며 “당초 계획대로 독립 부설 연구기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통합시 예산 절감 효과가 크지 않고 김치산업진흥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 점도 작용했다.

김치연구소 측은 “수출 확대와 연구소 발전, 김치타운 연계성 강화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고, 시 관계자도 “통폐합 보류로 광주가 김치종주도시로서의 자리매김을 공고하는데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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