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시각으로 복지·행정 공부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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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시각으로 복지·행정 공부하고파”
  • /박주영 기자
  • 승인 2021.01.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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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80세 조현수 어르신 조선대 행정복지학부 합격

[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광주 지역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인 조현수(80·사진) 어르신이 조선대 행정복지학부에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22일 2020년도 제2회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해 평균 90점에 근접하는 점수를 얻었다.

이후 조선대를 비롯한 3개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합격증을 받았다. 그는 조선대 행정복지학부에 입학하기로 결정했다.   

35년 동안 직업군인으로 근무했던 그는 퇴직 무렵 1급 자동차정비기사 자격증을 획득, 전역 뒤 미군부대 산하 기업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10여 년 동안 일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마치진 못했지만, 레이더 관련 전자정보 지식 획득을 위한 미국 연수과정을 이수하는 등 공부에 대한 열의는 높았다.

검정고시 응시 계획을 접한 가족들은 코로나19 확산 등 그의 건강을 염려해 만류했다. 하지만 그의 강한 의지에 가족들도 결국 지지의 뜻을 보냈다.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했지만 코로나19로 꾸준히 수업을 들을 수 없었던 그는 인근 스터디카페에서 기출문제 중심으로 혼자 문제를 풀며 3개월 동안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미군과 의사소통하며 자동차정비 매뉴얼을 번역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났던 그는 영어 과목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수학 과목의 경우 로그함수까지 공부했던 기억과 전자정비 경험을 살려 40점 과락만은 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응시 결과 영어와 한국사에서 100점을 획득했다. 평균 점수는 89점이었다.

검정고시를 치른 고사장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 검사를 받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그는 대학입학을 위해 수시전형을 선택했다. 수학능력시험을 제대로 치러 정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광주 지역 대학 세 곳에 수시전형으로 응시했다.

수시전형에 응시한 모든 대학에서 만학도인 그를 신입생으로 받길 원했지만, 그는 조선대 행정복지학부를 선택했다.

조현수 어르신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경험도 있고,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융합에도 관심이 많아 모 대학 컴퓨터공학과 합격증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노령화 사회에 노인 자신의 목소리로 복지와 행정을 공부하고 싶어 조선대 행정복지학과로 진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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