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띄어앉기 아닌 동반자 간 거리두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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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띄어앉기 아닌 동반자 간 거리두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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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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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수상자들 호소
“공연 특성에 맞는 사회적 거리지침 필요”
객석 띄어앉기 풍경. 					 /예술의전당 제공
객석 띄어앉기 풍경. /예술의전당 제공

 

[광주타임즈] “관객 여러분들도 공연의 구성원이죠. 지난해 저희(뮤지컬 관계자)만큼, 아니 저희 이상으로 방역을 잘 지켜주셨어요. 그래서 한 칸 띄어앉기도 아니고, 두 칸 띄어앉기도 아닌 공연 특성에 맞는 사회적 거리지침인 ‘동반자 간 거리두기’가 절실하다는 겁니다”(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지난 11일 오후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옛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는 잔칫날이 아닌 ‘호소의 장’이 됐다.

코로나19에도 시상식은 무사히 치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공연계에 적용된 방역 지침으로 인해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좌석 간 두 칸 띄어앉기를 적용하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 대해 재고해달라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다.

이번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미만)을 받은 ‘리지’의 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부사장은 김영욱 대표의 말을 전한다며 “공연장에서 전파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만큼, 당국자 분들이 방역 환경에 대해 맞춤형 정책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특히 뮤지컬계가 강조하고 있는 건 동반자 간 좌석 거리두기다. 1.5단계에서 공연계에 적용됐던 지침이다. 특히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장르 특성상 일행과 함께 공연장에 오는 경우가 많으니 동반자끼리라도 같이 앉게 해달라는 요청이다.

작품상을 시상하러 나온 배우 남경주도,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도 “공연 특성에 맞는 사회적 거리지침이 필요하다”며 “동반자 간 거리두기가 절실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받은 뮤지컬 ‘마리 퀴리’의 제작사인 라이브 강병원 대표도 “관객 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켜봐 주셔서 한해를 버틸 수 있었다”면서 “문체부, 중수본 분들이 공연의 좌석 거리두기에 대해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계는 퐁퐁당 좌석제가 출혈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두 좌석 띄어 앉기를 퐁퐁당, 한 좌석 띄어 앉기를 퐁당퐁당으로 부른다.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등에 따르면 대형 뮤지컬 1편의 제작비는 약 30억~150억원 안팎이다. 대극장 공연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유료점유율은 60~70% 내외다.

극장 객석의 50%가량만 채울 수 있는 한 좌석 띄어앉기만 해도 출혈이 큰데, 객석의 30%에도 못 미치는 두 좌석 띄어앉기는 업계를 고사시키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의 10개 제작사인 PMC프러덕션, 신시컴퍼니, 클립서비스, 오디컴퍼니,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CJ ENM, 에이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쇼노트는 공동 호소문을 내고 ‘두 좌석 띄어앉기’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와 방역 당국의 답변은 없는 상황이다.

공연계는 계속 변동되는 방역 지침으로 인한 티켓예매의 재오픈·재취소로 인해 인력과 시간, 제작비 등을 낭비하고 있다. 공연계를 믿고, ‘동반자 간 거리두기’ 등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주면 방역에 더욱 더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칸 좌석 띄어앉기로 인해 힘들게 형성해온 공연 생태계가 망가질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계는 2001년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공연 성공 이후 산업화 가능성을 봤고, 공연통합전산망 등이 구축되면서 산업화 틀을 갖춰가고 있다. 차세대 K-콘텐츠로도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뮤지컬에 지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강병원 대표는 “다른 업계도 모두 힘들지만 케이콘텐츠에 대한 지원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뮤지컬도 좋은 작품으로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소강 국면을 보임에 따라, 17일 이후 공연계에도 완화된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최근 막을 올린 연극 관계자는 “모두가 힘든 시대 아닌다. 한 좌석 띄어앉기만 적용해도 그나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두 칸 좌석을 띄어 앉아야 하는 2.5단계가 적용된 지난해 12월 공연계 매출은 5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2019년 12월 매출 568억원) 대비 10분의1도 안 되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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