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완치위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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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완치위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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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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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은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생일날 맞이한 중증확진자 한달만에 퇴원 기억남아”
“매일 변하는 방역체계·끊임없는 확진자 이중고”
“올해는 가족여행 갈수 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성은 임상교수가 방역복을 입고 확진환자 치료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성은 임상교수가 방역복을 입고 확진환자 치료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지난해 2월 광주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내원하면서 취소한 가족여행을 올해는 갈수 있지 않을까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성은 임상교수는 새해 들어 작은 희망을 품었다.  

현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연일 내원해 우주복 같은 레벨D 방호복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미뤄왔던 가족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1년이 지나 다시 품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지난해 자신의 생일에 맞이한 환자와 폐 이식까지 해야했던 확진자를 아직도 잊지 못했다. 아이들이 준비한 촛불만 끄고 다시 발걸음을 병원으로 돌려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3월2일 광주지역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았고 마침 생일이어서 퇴근을 했다”며 “이어 오후 8시께 집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대구·경북지역의 60대 중증환자가 이송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아이들이 켜놓은 생일 케이크 촛불만 끄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60대 환자는 전남대병원에서 인공호흡기, 체외산소 순환 요법을 처음 진행해야하는 코로나19 중환자였다”며 “한달간 집중 치료를 통해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는 코로나19가 신종감염병이고 어떤 치료를 해야하는지, 중증환자들이 회복할 수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던 시기였다”며 “치료 후 중증확진자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와함께 “모 환자는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순환(ECMO) 치료까지 했던 중증환자였는데 폐에 2차적으로 세균, 진균감염이 심하게 동반돼 도저히 인공호흡기와 체외막산소막을 종료할 수 없었다”며 “결국 폐 이식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돼 이식이 가능한 병원으로 헬기 이송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환자는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고 퇴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늦지 않게 좋은 결정을 내렸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당시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기록을 ‘진료일기’라는 제목으로 병원 신문에 실어 확진으로 인해 두려워 하는 환자들을 위로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이후 병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치료시스템에 맞춰 확진자 치료를 위해 한해를 보냈다.

환자가 급증했던 지난 8월부터는 병원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며 이송된 환자를 치료했다. 

그는 “환자 진료와 병원 내 코로나19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전에 없었던 시설인 선별진료소 운영, 내원객 출입통제,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인력 확충, 중환자 병상확보가 이어졌다”며 “한 고비를 넘으면 또 더 큰 고비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시설은 감염내과, 감염관리실이 주축이 될 수 밖에 없고 반복되는 업무여서 확진자를 담당하는 병동 의료진의 경우 일부는 업무 부담으로 사직까지 했다”며 “감염관리실장과 직원들은 응급상황이 밤, 주말 할 것 없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 개월 정도의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며 병원에서 대처하는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장기간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현장에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코로나가 국내에 들어온지도 1년이 되어가는 만큼 정부가 유행하는 시기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면 일선 의료현장은 급박한 대처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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