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번화가, 거리두기 단계 완화하자마자 ‘불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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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번화가, 거리두기 단계 완화하자마자 ‘불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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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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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일 만에 8개 업종, 시간 제약 없이 영업 가능
술집 앞에 줄서 대기…산발적 감염 불안은 여전
광주 동구 광산동 한 술집앞에 대기줄이 늘어섰다. 			 /뉴시스
광주 동구 광산동 한 술집앞에 대기줄이 늘어섰다. /뉴시스

 

[광주타임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 조정되자 광주 지역 번화가가 다시 북적이고 있다.

거리두기가 75일 만에 1.5단계로 완화된 첫 날인 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 광산동 번화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내려진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해제되자 이 일대(옛 구시청 사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한 술집은 만석이었다. 식탁 당 3~4명이 앉아 술잔을 부딪치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일명 ‘핫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술집 밖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3~4m 가량 늘어섰다.

거리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봉인 해제됐다’며 술집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행인도 보였다.

술집 직원 A(28)씨는 “평일에 만석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만석이다. 매출도 약 30% 상승했다”고 말했다.

주변 카페 사장 한모(31)씨는 “술집·식당 영업시간이 늘어나면서 모임 약속 전 카페를 다녀간 손님이 2~3배 늘었다”고 다소 밝은 표정을 지었다.

클럽과 일반 식당은 북적이던 술집과 대조된 모습이었다.

클럽 간판에 화려한 조명이 반짝였지만, 내부로 들어가는 방문객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유흥시설 업주는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어난 영업시간을 두고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유흥업주들은 지원금 확대와 영업시간 연장을 주장했다.

클럽 관리자 조모(27)씨는 “3달 만에 문을 열었는데 손님이 한 명도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해 방문객이 클럽 대신 술집으로만 간다”며 “유흥 업종은 세금이 많이 붙어 영업을 안 하더라도 월 1000만 원이 나가 지원금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유흥업소 관계자 이모(49)씨는 “유흥업소 방문 시간은 보통 오후 9시 이후가 많은데 1시간만 장사하려면 수익 내기 힘들다. 업종별 방문 시간을 고려해 방역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깃집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6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41)씨는 “5인 이상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아 회식·대형 모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며 “식당은 영업시간 제한보다 인원수를 늘려주는 것이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거리 두기 기간 조정 등 방역 수칙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동구 충장로에서 4년 동안 동전 노래방을 운영한 김모(54·여)씨는 “거리 두기 단계를 2주 완화한다고 손님이 갑자기 늘어나지 않는다. 기간을 연장하거나 4㎡(1.21평)당 1명을 2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광주시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한다.

그동안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됐던 시설(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파티룸·목욕장업·독서실·스터디카페)은 시간 제약 없이 영업을 할 수 있다.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유흥시설 6종(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홀덤펍)도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허용된다. 단, 모든 시설에 ‘5인 이상’ 모임은 계속 금지된다.

이번 조치가 한시적(2주)인 점,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점 등을 고려하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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