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통과 경전철, 노선우회·일부 지중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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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통과 경전철, 노선우회·일부 지중화해야”
  • /순천=이승현 기자
  • 승인 2021.02.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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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시장 “소음·분진피해 등 시민불편…도시 발전 저해”
허석 순천시장이 24일 오전 영상브리핑을 통해 순천시 도심을 통과하는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 추진에 대한 순천시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순천시 제공
허석 순천시장이 24일 오전 영상브리핑을 통해 순천시 도심을 통과하는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 추진에 대한 순천시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순천시 제공

[순천=광주타임즈]이승현 기자=순천시가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 추진 시 외곽 노선 건설과 일부 구간의 철도 지중화를 요구했다.

허석 순천시장이 24일 오전 시청에서 비대면 영상브리핑을 통해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당면한 시의 입장을 발표했다.

허 시장은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과 순천-목포 간 남해안 철도가 개통되면 부산·광주 등 새로운 관광수요가 창출돼 순천은 명실상부 남해안권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방식 그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철도 운행 횟수 증가, 고압 전철 구조물 설치 등으로 철도망 영향권에 있는 시민 생활에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므로 시민의 뜻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에 따르면 정부 계획대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진행되면, 순천 시내 평면교차로 10곳에서 하루에 열차가 46차례 지나다니며 30분에 한 대 이상의 고속열차가 도심을 관통하게 된다.

기존 6차례 지나던 열차가 30분마다 지나게 될 경우 이로 인한 철도 인접 지역 주민들의 소음과 분진피해 발생이 심각히 우려된다. 또 열차 통과를 위한 교통정체와 교통사고 등의 위험성도 더욱 높아진다. 또 7m 높이의 고압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도심 경관을 훼손하고 생태 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허석 시장은 경전철 건설 시 시민 피해와 도시발전저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도심 외곽으로 철도 노선을 변경하는 것과 도심 구간 일부를 지중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벌교역에서 순천시 외곽으로 노선을 우회해 서면을 지나는 전라선에 연결하고, 도심 구간 노선을 지중화하면 여러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철도 노선은 정원, 도로, 주차장 등 도시 기반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허석 시장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생태수도 순천의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노선이 결정돼야 한다”면서 “시내 구간 지중화나 기존 철도 노선 변경이 수반되지 않은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광주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하는 경전선 중 1930년 건설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았던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하는 사업으로 기존 5시간 이상 걸렸던 광주-부산 간 이동 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된다.

정부는 2019년 경전선 전철화 사업 예비타당성 재조사에서 순천시의 의견 청취를 하지 않고 경제성을 이유로 순천시 구간은 기존노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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