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거주 주택 불…이웃 덕에 큰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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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거주 주택 불…이웃 덕에 큰 피해 없어
  • /영암=장재일 기자
  • 승인 2021.03.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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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웃, 초기 진화·2차 사고 예방…1분여 만에 진화
북부소방서가 말바우시장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광주 북부소장 제공
북부소방서가 말바우시장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광주 북부소장 제공

 

[영암=광주타임즈]장재일 기자=고령의 할머니들이 사는 주택에서 불이 났으나, 제때 작동한 감지기와 초기 진화에 나선 이웃 덕택에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15일 영암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8시43분께 영암군 삼호읍 A(92·여)씨의 주택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주택에는 고령인 A씨 자매가 머물고 있었다. A씨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으나, 주방 천장에 설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작동하면서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자 서둘러 화마를 피했다.

무사히 집을 빠져나온 A씨 자매는 이웃집에 사는 서복률(69)씨에게 알렸다.

서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화재 신고를 부탁한 뒤 자택에 보관 중이던 소화기를 들고 A씨 주택으로 주저 없이 뛰어 들었다. 서씨는 2차 사고를 대비해 주택 내 전원 공급 장치 가동을 차단했다.

이어 주방 주변에서 번지기 직전의 불을 일찌감치 껐다.

서씨의 헌신적인 초기 진화로 불은 1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전등·벽지(2㎡) 등 소방서 추산 1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나는 데 그쳤다. A씨 자매 등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 안전 조치를 마쳤다. 소방당국은 주방 전등 배선이 끊어진 흔적 등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에 의한 불로 추정하고 있다.

서씨는 “이웃의 어려움을 발견한 누구라도 진화에 나섰을 것이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또 “평소 주택용 소방 시설을 갖추고 소화기 등 사용 방법을 익힌 것이 도움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구한 서씨에 대해 시민 표창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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