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숨지게 한 50대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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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 숨지게 한 50대 영장
  • /나주=윤남철 기자
  • 승인 2021.03.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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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 돌려줘” 다퉈…닷새간 빈 건물에 시신 유기 혐의도

[나주=광주타임즈]윤남철 기자=부동산 문제로 갈등을 빚던 80대 치매 노인과 다투다가 숨지게 한 50대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나주경찰서는 평소 부동산 문제로 갈등을 빚던 치매 노인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숨긴 혐의(살인·사체유기)로 A(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께 전남 나주시 운곡동 자택 앞에서 B(80)씨와 다투던 중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다.

숨진 B씨를 자택 인근 빈 건물로 옮겨 동안 닷새간 숨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토지 소유 이전 문제를 놓고 3년간 갈등을 빚던 B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격분,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 ‘B씨가 법적으로 소유권을 이미 넘긴 땅을 다시 돌려달라며 2~3차례 찾아와 항의했다. 말다툼 끝에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는데 의식을 잃은 것 같아 B씨를 자택 주변 빈 건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평소 치매를 앓고 있는 B씨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B씨가 나주시 왕곡면 자택을 나설 당시 몰고 나간 트랙터가 발견된 장소를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여, A씨가 B씨를 만났던 정황을 파악했다.

거듭 만남 자체를 부인하던 A씨는 경찰의 집중 추궁 끝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수색을 벌여 전날 오후 5시께 숨진 B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B씨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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