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했습니까” 김영록 지사, 간부공무원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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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했습니까” 김영록 지사, 간부공무원 질책
  • /광주타임즈
  • 승인 2021.04.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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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국장 정책회의서 보고 절차 질책
국장의 예상외 답변에 김 지사 당혹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타임즈]“저한테 (사전에)보고했나요?”(도지사), “지금 보고하고 있습니다”(국장)

온화한 성품으로 공직자들과 스스럼 없이 소통해 왔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회의석상에서 간부 공무원들에게 잇따라 질책성 질문을 던졌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각 실국장들로부터 현안사업을 보고 받았다.

김병주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사업비 120억원 규모의 정부 지역관광개발사업 공모지로 담양군과 진도군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지사가 “저한테 보고했나요?”라고 질문했다. 추진 과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한 질책성이다.

당황한 김 국장은 “지금 보고하고 있습니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도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질책에 “지금 보고하고 있다”는 기대 밖의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윤연화 인구청년정책관의 보고에서도 김 지사와 엇박자가 나타났다.

윤 정책관이 청년센터를 구축하고 인원을 확충했다는 내용을 보고하자, 김 지사는 “ 센터장은 전남 전체를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윤 정책관은 “실무자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다소 ‘동문서답’식 대화가 오간 끝에 윤 정책관은 김 지사의 지시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말미에 김 지사는 정부와 협업을 위해 간부들에게 정부 부처 실무자들과도 소통을 원활히 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일부 정부 부처에서 ‘도청 공무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만 부탁하고 부처에는 말을 안해 서운하게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을 통하면 정부 부처 국장을 통해 실무자에게 명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처 과장급 등 실무진과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남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도지사의 질문은 실국장들이 현안 업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한 따끔한 충고로 느껴졌다”며 “오늘 회의 분위기는 코로나19 지역감염까지 더해져 상당히 무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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