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요양병원서 ‘옴’ 환자 발생...청결과 환자관리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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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요양병원서 ‘옴’ 환자 발생...청결과 환자관리 ‘지적’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04.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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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병원들은 꼭 요양병원에서 왔다고 하면 옴이라고 하더라”
보호자 “코로나로 면회제한 하고 두 달 동안 치료 없이 방치 해”
피부 전염병인 '옴'에 감염 된 환자의 모습 /제보자 제공
피부 전염병인 '옴'에 감염 된 환자의 모습 /제보자 제공

[광주타임즈] 박효원 기자=목포시의 한 요양병원의 환자가 피부 전염병인 '옴'에 감염 돼 병원의 청결과 환자관리가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병원 측이 ‘옴’을 단순한 알레르기로 착각하고 적절한 치료와 처방 없이 환자를 2개월 가까이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 시국 요양병원들의 보호자 면회제한이 청결관리 미흡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명확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암투병으로 요양병원에 입원중이었던 A(42·남)씨의 가족들은 A씨의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A씨의 몸 상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A씨의 온몸이 붉은 반점과 물집, 상처로 덮여있었고 심한 가려움까지 증상까지 호소했기 때문이다.

A씨의 가족들은 “환자가 가렵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는데도 병원측이 전혀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며 “옆에 다른 환자도 가렵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병원이 옴 질환을 숨겨왔다”고 분개했다.

곧바로 가족들은 A씨를 피부과에 데려갔고 ‘옴’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병원측의 반응에 더 놀랬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병원들은 꼭 요양병원에서 왔다고 하면 옴이라고 하더라”면서 “옴 약들이 있으니 상태를 보고 필요하면 더 발라주겠다”는 말만 했다며 “이는 그동안 옴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말 아니겠냐”며 요양병원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했다.

한편, ‘옴’은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후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졌다.

주로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수포나 고름도 나오는 질병이지만, 청결만 유지하면 감염되지 않아 우리나라는 80년대 이후에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 때문에 A씨의 가족들은 “병원 측이 코로나 19로 감염 예방을 위해 정부에서 환자들의 면회를 제한하자 침구나 의류 등의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요즘에 옴이 발생할 수 있겠냐”고 병원측의 위생관리를 지적했다.

또 가족들은 A씨의 옴 감염이 최소 2개월 전부터 진행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A씨의 누나는 “옴 진단 확정 이전인 지난 2월께 면회를 갔는데 동생 몸에 이미 시간이 꽤 지난 듯 한 발진과 긁어낸 흔적들이 보였다”며 “최소 2개월 전부터 질환에 노출된 것으로 보여 지지만 병원 측은 그동안 아무런 치료나 처방 없이 방치했다”는 것이다.

또 “병원 측은 가족들이 알아차리기 전까지 동생의 상태에 대해 한 번도 가족들에게 말해준 적이 없었다”며 “뒤늦게 항의를 하자 ‘단순히 알레르기 인 줄 알았다’, ‘놓쳤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했다”고 무성의한 병원측에 분노했다.

A씨 또한 “나와 유사한 증상을 옆 환자도 겪었다”고 전하고 있어, 해당 요양병원에 추가 환자가 더 있거나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병원측의 대응에 보건소 등 관련기관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해당 요양병원측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앞으로 정기적인 소독을 실시해 청결에 만전을 기하고 직원들에게도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보건소 관계자는 “민원을 접하고 즉시 현장 방문을 해 환자들 상태를 살펴본 결과 옴 증상을 겪는 환자는 추가적으로 없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세탁실 관리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어 시정토록 했다”며 일부 청결상태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의견을 추가적으로 밝혔다.

현재 A씨는 해당 요양병원에서 퇴원 후 ‘옴’ 치료를 마치고 다른 요양병원으로 입원 조치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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