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참문어 금어기 ‘5월 24일~7월 8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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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참문어 금어기 ‘5월 24일~7월 8일’로 결정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05.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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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권 어민들 반발 “산란시기 다르니 지역별 달라야”
13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 통해 ‘성명서’ 내고 ‘반발’
13일 오후 3시 이철 전남도의원과 완도 문어잡이연합회 어민들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어잡이 금어기 조정에 대한 설명서를 발표했다.

 

[광주타임즈] 박효원 기자=전남도가 참문어 금어기 시기를 오는 24일부터 7월 8일까지로 결정하고 해당 기간 46일 동안의 포획과 채취를 금지 시켰다.

해양수산부가 참문어 보호를 위해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참문어 포획·채취 금지 기간을 신설함에 따라 도가 합동수산조정위원회를 열어 금어 기간을 확정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전남도가 금어기를 발표한 당일 ‘완도 문어단지·통발 공동체’ 등 서부권 어민들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전남도의 획일적 금어기 설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13일 오후 3시 이철 전남도의원과 완도 문어잡이연합회 어민들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어잡이 금어기 조정에 대한 설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남 동·서부간 바닷물의 수온차로 실제 산란시기가 차이가 남을 설명하며 이 때문에 문어 개체 수 보전을 위해서도 획일적 금어기 지정 보다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금어기가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또 “서부권은 6월말부터 7~8월까지 산란기인 만큼 전남도가 지정한 날짜에 금어기가 지정되면 외해(먼바다)는 알을 밴 문어나 문어 치어 등을 잡게 된다”며 “정책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6월말부터 8월초까지 금어기로 지정해야 마땅하다”고 전남도의 획일적 금어기 지정을 비판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참문어의 전남 생산량은 기후변화와 남획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0년 4871톤이었던 것이 2018년 3224톤, 2020년 2787톤으로 줄었다.

한편, 앞서 해양수산부는 문어의 자생복원력 향상 등을 위해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4일간을 참문어 금어기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각 지역별 어장 여건이 달라 어민들의 반발이 생기자 이를 감안해 9월 15일까지 해당 광역지자체장이 46일간 금어기를 정할 수 있도록 했고, 전남도는 최종 여수·고흥 등 동부권 어민들이 희망하는 5월 24일부터 7월 8일까지를 금어기로 정하다 보니 서부권 어민들이 반발에 나선 것이다.

어민들은 “전남도 관련 공무원들에게 ‘동·서부간 수온차로 인해 산란기가 서로 다르니 지역별 지정을 해야 한다’고 수도 없이 이야기를 했지만 공무원들은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우리들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서운한 맘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이철 도의원(더불어민주당·완도1)은 “완도 어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일방적인 통보보다는 어업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확한 산란시기에 맞춘 금어기 지정을 다시 논의 해 야 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위광환 도 해양수산국장은 “지역별 이해 관계가 크게 달라 많은 진통과 고심 끝에 어렵게 지정한 만큼 금어기를 철저히 지켜달라”는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남도의 금어기 확정이 발표되자 제주해 등 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들이 제주해와 전남해의 경계를 명확히 해 줄 것을 해수부로 문의 하는 등 지역 간 경계 미설정으로 인한 논란도 일고 있어 어민들의 원활한 조업을 위한 전남도 측의 혜안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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