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수 가문앤영광굴비 대표] “나누고 베푼 30년 기부의 삶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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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가문앤영광굴비 대표] “나누고 베푼 30년 기부의 삶 보람”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06.0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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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에 익명후원…‘포연 장학회’ 설립까지
“홀로사는 어르신 위한 시설 건립, 마지막 소망”
정명수 ‘가문앤영광굴비’ 대표.
정명수 ‘가문앤영광굴비’ 대표.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어려운 시절 이웃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베푸느라 30년 기부의 삶을 이어온 영광의 한 기부자가 알려져 지역 내 귀감이 되고 있다.

영광 법성면의 한 굴비 사업장에서 만난 정명수(61) ‘가문앤영광굴비’ 대표다.

정 대표는 어렸을 적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초등학교를 중도에 포기하고 굴비가게에서 일을 하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졌다.

10대의 어린 나이에도 정 대표의 남다른 책임감과 성실함은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줬고 그 결과 당시 굴비사업장을 주인으로부터 가게를 물려받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이어진 굴비사업은 현재 연간 수십억에 매출을 올리는 굴지의 사업장으로 확장시켰다.

 

■  법성을 널리 이롭게 하는 그의 영향력

정 대표는 “굴비 사업장을 물려줬던 당시 사장에 대한 고마움과 돌아가신 부모님의 ‘평생 봉사하며 살아라’는 유언의 말씀들은 나의 기부 삶에 큰 모토가 됐다”며 기부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30여 년 전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과 어렵게 마련한 집을 영광읍 진내리 2구의 안길 확장도로 부지로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연말이면 법성리의 독거노인들과 취약계층에 쌀과 굴비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또 법성리 6구 경로당 신축 당시에도 100만 원을 기탁해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힘을 썼으며, 매년 열린 지역축제 법성단오제에도 그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렇듯 영광 지역 곳곳에 그의 손길과 마음이 스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대덕산 정상에 의자 10개를 기부하며 등산객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최근 진성 둘레길에 살구나무를 기부해 ‘대한민국 최초 살구나무 가로수길’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정씨는 법성면 번영회장을 지내면서도 지역경제 후원과 함께 이웃들의 고충을 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지역발전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 교육에 남다른 애정…익명 후원 하다 장학회 설립까지 

일찍이 포기해야 했던 배움에 대한 갈망을 간직하고 있던 정 대표는 뒤늦게 중·고 검정고시를 거쳐 지난 2006년 대학졸업장도 안게 된다. 

그의 학구열은 2009년 대한문학에서 주최하는 수필부분 신인상 당선으로 까지 이어져 주변인들의 본보기가 됐다.

그는 또한 수년간 법성포초등학교 졸업식에 익명으로 장학금을 후원하다 지난 2004년 ‘포연 장학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현재까지 17년 동안 장래가 촉망 되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주변에서는 정대표가 장학회 외에도 직원들의 대학등록금을 내주는 등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후원도 많다고 귀띔하고 있다. 

 

■ “나의 작은 도움으로 좋은 결과 가져왔을 때 더 큰 보람·행복 느껴”

정 대표는 자신의 작은 관심과 도움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을 때 큰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몇 년 전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못하고 있던 소아마비 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그 환자의 수술 후 호전된 모습을 보니 큰돈을 버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을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오랫동안 쌀과 굴비를 후원 받던 분이 돌아가시기 전 그의 여동생을 통해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인사를 남겼다고 하더라”며 “당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아 한없는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기부의 삶이 더 행복함을 전했다.

그는 또 “주위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고, 나의 기부 또한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주는 과정 일 뿐이다”며 기부가 곧 자신임을 한 번 더 다짐했다. 

정 대표 삶의 마지막 소망 또한 남을 위한 삶이다. 독거노인들이 맘 편히 지낼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모시는 것이다.

이렇듯 정 대표가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푼 30년 기부의 삶’은 어려운 주민들에게 때로는 자애로운 부모가 되고 때로는 효도하는 자식이 돼, 그들 삶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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