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수청 ‘오탁방지막 부실 시공·관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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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해수청 ‘오탁방지막 부실 시공·관리’ 의혹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09.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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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깨지고·줄은 끊어지고·그물막도 제구실 못하고 ‘둥둥’
훼손 시 ‘보수 공사’ 어촌계와 약속 했지만 ‘강 건너 불구경’
지난달 목포 북항 어선물양장 건설공사 인근에 설치된 오탁방지막의 모습. 해수면 아래로 고정돼 있어야 할 막체가 수면위로 떠오른 상태로 방치돼 있어 부실시공 의혹과 함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목포 북항 어선물양장 건설공사 인근에 설치된 오탁방지막의 모습. 해수면 아래로 고정돼 있어야 할 막체가 수면위로 떠오른 상태로 방치돼 있어 부실시공 의혹과 함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하 목포해수청)이 목포 ’북항어선물양장 건설공사‘를 진행하면서 설치한 오탁방지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부실시공 의혹과 함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현재 이곳은 오탁방지망이 훼손 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목포해수청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목포 해수청은 지난해 10월부터 목포시 죽교동 북항 일원에 총 공사비 435억원을 들여 ‘목포북항어선물양장’을 건설 중이다.

오탁방지막은 설계대로라면, 파도나 조류 등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갈과 망태, 모래주머니 등에 추를 달아 해수면 아래 1~2m까지 고정해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공사현장의 오탁방지막은 그물막이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아 해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인근 어촌계는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해양오염과 인근 양식장에 대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어촌계 회원 A씨는 “오탁방지막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공사 중에 발생하는 흙탕물이 해양과 어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해양오염 뿐 아니라 어민들이 입는 피해가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목포해수청의 허술한 관리가 도마에 오르며 지적되고 있다.

지난 12월 목포어촌계는 해수청 건의서를 제출하고 “오탁방지막 훼손 시 ‘선 보수’ 후 ‘공사 추진’”을 요구한 바 있다.

이때 당시 목포해수청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월 2회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오탁방지막 훼손 시 보수 후 공사 진행을 약속했다.

또 목포해수청은 지난 6월 오탁방지막 훼손 민원이 일자 “정기·수시적 확인을 통해 훼손 시 조속히 복구해 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어촌계 어민들에 따르면, 연결줄이 끊어져 방지막이 떠다니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목포해수청이 보수는 커녕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민원에 따른 어촌계 어민들과의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는 것.

이에 대해 어민 B씨는 “시공사가 처음부터 제대로 시공했다면 이렇게 자주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며 “훼손된 오탁방지막에 대해 민원을 넣어도 그때만 보수하고 점검을 통해 복구한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목포해수청을 지적했다.

한편,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오탁방지막 바로 앞에 수협이 있어 입출항하는 선박이 많아 손상이 자주 될 뿐 부실시공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부실관리 지적에 대해 “방지막 손상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보수를 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해 현재까지는 어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어민들과 목포해수청의 입장이 대립 된 가운데,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어촌계의 민원은 해소되기 요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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