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연방죽 생태순환수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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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연방죽 생태순환수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 /강진=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11.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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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수위원회로부터 가치 인정…국내 7번째
군, 보전 종합계획 수립 추진…체계적 관리 온힘
5개의 연방죽과 한들평야.                                                                     /강진군 제공
5개의 연방죽과 한들평야. /강진군 제공

[강진=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넓은 농경지의 불리한 농업환경 여건을 수백년동안 슬기롭게 극복한 강진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6호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농업시스템이 세계적인 기구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

강진군은 지난 4일 ‘연방죽 생태순환수로 농업시스템’이 국제배수위원회(ICID)에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농업 유산 중 김제 벽골제·수원 축만제(2016년), 당진 합덕제·수원 만석거(2017년), 고성 둠벙(2020년), 완도 청산도 구들장(2021년)에 이어 7번째로 등재됐으며, 오는 26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72차 ICID 세계총회에서 등재 인증서와 인증패를 받을 예정이다.

국제배수위원회(ICID)의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제도는 역사적·기술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을 지정해 보존하고 유지,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됐다.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조건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관개시설물 ▲관개농업 발전의 이정표 및 전환점 제시 ▲농민의 경제상황 개선 ▲농업발전과 식량 생산 증가 기여 여부 등으로 이외에도 ICID가 정한 등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농업시스템은 1417년 병영성 이설과 하천부족으로 간척지를 제외하면 전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농경지 한들평야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농경지 곳곳에 연방죽을 축조해 물을 저장·보관하고 재사용해 불리한 농업환경을 극복했으며, 이를 통해 수도작과 마늘, 양파 등 이모작 농업환경을 조성해왔다.

수인산 홈골에서 시작해 병영면 소재지로 흐르는 병영천의 구역구역에 수백개의 보를 설치해 마을(한골목 돌담길) 골목골목으로 물이 공급될 수 있게 만들었고 그 물은 가정집의 생활용수로 활용되고 흘러 내려가 농업용수로 활용이 되다가 병영성 해자로 유임됨으로써 군사용으로도 활용됐으며, 인근 연방죽(하고제)으로 보내져 다시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이중, 삼중의 순환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그 시스템은 아직도 일부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작천(용동제, 돌야제, 요동제)‧병영(중고제, 하고제) 5개 연방죽은 물 부족 시 수로를 통해 인근 연방죽으로부터 상호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있으며, 농번기가 끝나면 붕어, 잉어, 가물치 등 민물고기도 잡고 잔치도 열고, 이웃과 정도 나누는 지역공동체 문화로 자리잡힌 가래치기 행사가 추진된다.

강진군은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농업시스템의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가 강진의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강진이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를 계기로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및 인근 사적지, 문화유적지 등 보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후대까지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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