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계 ‘영끌’ 윤석열, 목포서 구여권 원로들과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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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계 ‘영끌’ 윤석열, 목포서 구여권 원로들과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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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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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횟집서 목포 정치원로들과 저녁자리…꽃다발에 폭탄주
일부 시민들 “무슨 근거로 지역대표해 만나나”…따가운 시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뒷줄 왼쪽부터 네번째)가 지난 10일 목포의 한 횟집에서 전직 목포시의원들의 모임인 의정동우회 인사들과 만찬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뉴스1 발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뒷줄 왼쪽부터 네번째)가 지난 10일 목포의 한 횟집에서 전직 목포시의원들의 모임인 의정동우회 인사들과 만찬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뉴스1 발췌

 

[광주타임즈]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 지역 정치 원로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저녁식사 자리에서 꽃다발을 건네고 폭탄주 등 술자리를 가져 지역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불편한 심기를 가진 지역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라는 시각에서다.

1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지난 10일과 11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았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고 홍남순 인권변호사 생가를 방문하고 5·18 사적지인 5·18자유공원을 둘러본 후 5·18민주묘지를 참배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대에 막혀 헌화와 분향 공간이 마련된 추모탑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묵념으로 참배를 갈음했다.

이어 목포로 이동해 민어로 유명한 목포의 한 횟집에서 전직 목포시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는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광래 전 목포시의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래 전 의장은 목포시의원 출신의 친목모임인 ‘의정동우회’ 인사들을 불러 모아 식사자리를 마련했으며, 식사비도 자신이 결제했다.

만찬에는 임송본·문창부·김훈·한정훈·유재길·정수관·이대희·박진기·이강필씨 등 전직 목포시의원들과 지역정치인들이 함께 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 식당으로 들어서는 윤 후보를을 맞이했으며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건넸다. 윤 후보측에서는 목포 출신으로 새누리당 시절 19대 비례 국회의원을 지낸 주영순씨가 동행했다.

‘뉴스1’이 확보한 당시 동영상을 보면 식사는 맥주에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결들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윤 후보는 20대 시절 친구들과 함께 홍도와 흑산도를 가기 위해 목포에 온 적이 있다며 과거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중도실용주의, 화해와 포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동서화합, 남북화해 협력을 실천하고 인터넷 고속도로를 놓고 IT강국을 건설했다”면서 “DJ정신을 제대로 배우면 나라가 제대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러분의 고견을 부탁한다”고 초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광래 전 의장은 “목포방문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DJ를 모셨던 동지들이고, DJ정신계승자들로서 정말 감사드린다. 윤석열 후보께서 DJ의 화합과 포용의 정신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환영했다.

목포시의정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문창부 전 시의원은 “영광스럽다. 윤 후보님의 필승을 위하여 건배사를 올리겠다”며 “윤 후보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식사 자리는 2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윤 후보는 검사시절 동교동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고, 지역 인사들은 목포발전을 위해 해상풍력을 위한 관련 대기업 유치 등을 건의했다.

자리가 끝난 후 일행은 기념사진을 찍고 윤 후보는 혹시 모를 ‘방문 반대’ 항의 집회에 대비해 호텔보다는 주변에서 알선한 일반 가정집에서 숙박을 했다.

다음날에는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떠났다.

뒤늦게 목포 만찬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대다수 70대 이상 고령으로 지방의원을 한 지도 20년 이상 지난 사람들이 무슨 근거로 지역을 대표해 윤 후보를 만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DJ 계승자’를 자처하며 보수야당 후보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지역여론을 호도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광래 전 목포시의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는 지금 정치를 하지 않지만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라며 “DJ 정신이 바로 국민통합, 화해와 협력이다. 윤 후보가 그런 정신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한번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하는 부분은 잘못됐다. 그걸 용서를 구하러 왔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을 사형시킨 것도 용서했다. 그런 정신에 입각해서 정치를 하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아지겠냐.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전했다.

또 “우리 목포가 낙후됐기에 대통령이 된다면 지역발전을 많이 이뤄달라는 취지였다”며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지지를 했다느니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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