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문화 속 디지털 소외계층은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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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문화 속 디지털 소외계층은 '괴로워'
  • /박선미 기자
  • 승인 2021.11.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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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박선미 기자=코로나19 방역지침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됐지만,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 역량’은 이제 현대 사회에서 문해 능력만큼이나 생존을 위한 필수 능력이 돼 버렸다.

이젠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본인인증을 거쳐, 특정한 룰 속에 자신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관공서는 물론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이젠 우리에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일상이다.

하지만 디지털 역량에 따른 정보의 격차로 사회·경제적 차별을 겪는 ‘디지털 소외계층’이 새롭게 부상되면서 이를 해소할 대안이 시급해지고 있는 상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이라 봤을 때,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지난해 기준 고령층 68.6%, 농어민 77.3%, 장애인 81.3%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50대 99.2%, 60대 78.8%의 정보화 수준을 기록했지만 70대 이상은 38.8% 수준에 그쳐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키오스크(무인결제기기)를 사용하며 진땀 흘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50대 여성 역시 키오스크 사용법을 물으며 “우리도 이런 걸 빨리 습득하면 좋을 텐데 누가 가르쳐주지 않다 보니 사용하기 어렵고 꺼리게 된다”고 멋쩍어했다.

물론 정부에서도 이러한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자 디지털 소외계층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키오스크 사용법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디지털 종합역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과 배운 상황을 스스로 실전에 적용해야 하는 점 등에서 번거로움과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키오스크를 이용해 비대면 주문을 하거나 앱을 통해 온라인 새벽 배송으로 물건을 받는 등 일반 국민은 자연스럽게 누리는 일상 혜택에서 취약계층은 소외되고 있다”며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온라인 사회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당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디지털 소외계층이 겪고 있는 소외문제에 대해 자신이 직접 겪고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안일하게 여기며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일부 사람들 중에는 변화하는 속도를 못 맞추는 소외계층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현재는 빠른 속도로 성장·변화돼 간다. 디지털 소외에 따른 문제점들은 짧으면 몇 년 안에 자신과 자신들의 가족이 겪게 될 일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 걸맞도록,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지원에 이젠 각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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