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의회 연이은 제주 연수에 군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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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의회 연이은 제주 연수에 군민들 ‘뿔났다’
  • 박선미 기자
  • 승인 2021.11.2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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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지난 6월에 이어 또 다시…예산 남기기 아깝나, 납득안가”
“임기동안 연수만 받다 끝나, 이젠 능력과 자질 갖춘 자 뽑아야”
구례군의회 전경.
구례군의회 전경.

 

[광주타임즈]박선미 기자=구례군의회가 지난 6월 제주 연수에 이어 이번 달 8일 또다시 제주연수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뿔났다.

지난해 여름 구례 전역에 걸쳐 입은 수해가 채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6월 강행된 의원들의 제주연수는 주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이어진 제주연수는 의원들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예산몰아쓰기’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또 다시 주민들의 입살에 오른 것이다.

구례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을 비롯 직원 15명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 일정의 교육목적 제주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행정사무감사․군정질의 기법, 공직선거법 주요 사항 및 판례, 예산심의 방법·전략 교육을 받았으며, ‘여순 10․19 사건’ 희생자 추모와 유족들의 아픔 치유를 위해 평화공원을 조성․유치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제주 4․3 평화공원 등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례군의회는 구체적인 일정과 소요된 예산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17일 현재, 의회 홈페이지에 연수와 관련된 일정이나 관련된 사진 등 도 게시 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군의원들과 직원들이 교육을 받으러 다녀온 것인지, 가을 여행을 다녀 온 것인지 행적이 묘연하니 의회를 믿을 수 없다”는 빈축 섞인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구례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군 이곳저곳 수해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지난 6월에도 제주연수를 강행하더니 또 다시…,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으면 이 시국 봄·가을로 연수를 다니겠나, 스스로들 능력이 없음을 자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거에서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군의원으로 뽑아야 한다”며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사람들이 군의원을 하다 보니 임기 내내 연수만 다니다 판이 끝났다”고 연 2회 연수를 다녀온 구례군의회를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도 “군의원들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남은 예산이 못내 아까웠나 보다”며 “남은 예산을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위해 연말에 사용했다면 자신들의 위상도 좀 더 올라갔을 것이다”고 군의회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된 입장을 듣고자 구례군의회 유시문 의장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으며, 박인선 의회사무과장은 취재에 언성을 높이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 과장은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거여?, 녹음하고 있는 거여?, 답변드릴 거 없다”며 질문 자체에 몹시 불쾌해 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장마로 섬진강 하류 지역(순천·광양·곡성·구례)에 폭우가 집중 되면서 인근 시․군의 피해가 유독 컸다.

이러한 사정을 지난 각 시․군 중 구례군의회만 유일하게 관외 연수를 올 해 2회 다녀온 것이다.

이 때문에 구례군의회의 6월·11월 제주연수는 구례군민들에게 수해만큼이나 큰 상처와 허탈감을 안겨 줬다는 지적이지만, 의회는 이 같은 지적에 ‘자성’은 커녕 구체적인 일정과 예산도 공개하지 않는 등 ‘뻔뻔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소통’과 ‘공감’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덕목은 제8대 구례군의회에서는 찾기가 요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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