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요구가 싫다면 정치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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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요구가 싫다면 정치하지 말라!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2.04.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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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김영란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순지역 민주당 군수와 군의원 예비후보 경선 과정 관련, 이 지역 정가가 소란스러운 가운데 문행주 군수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입장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경선에 합류한 문행주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화순군의원 공천결과를 두고 구태정치가 부활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공천과정 공정성 지적을 화두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화순 관내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문 예비후보는 이번 기자회견이 신정훈 위원장을 공격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으로 지역 위원장과의 묘한 기류가 생성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최근 논란이 일었던 자신의 음주운전 사고와 사생활 관련 의혹에 대해 “이 같은 문제들이 정치적 자질로서 문제 삼을 만한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 해, 문 예비후보의 도덕적 해이가 또다시 강도 높게 지적 되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자신을 지적하고 나선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정체성이 모호한 어느 시민단체”라고 표현하며, 해당 단체가 자신의 일을 작정하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단체의 입지를 깎아내렸다.
 
또 그는 자신의 귀책으로 인해 발생된 이혼과 다른 이혼 가구들을 평행으로 두고 자신의 도덕성을 해명하고 나서, 자칫 또 다른 갈등을 양상시킬 수 있는 우려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혼문제가 화순군 경영과는 무관하다”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대한민국의 수백만 이혼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불이익을 받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사생활 논란 지적을 모든 이혼가구를 향한 지적으로 확대 해석했다.
 
이 때문에 이번 문행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정가 해석이 나오고 있어 이에 따른 파장도 주목 되고 있다.
 
자신의 도덕성을 지적한 시민단체의 규모가 크든 작든, 격이 있든 없든, 정체성이 어떤 것이든, 그들 또한 화순군민들이 소속된 시민단체다.
 
현재 사회는 과거에 비해 개인 간, 집단 간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증가 되고 있어 정치인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나타난 문 예비후보의 입장은, 큰소리나 작은 소리나 귀 담아 들어야하는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자질이 의심대는 대목이다.
 
도 의정 활동 당시, 자신의 ‘불륜’이라는 귀책으로 맞게 된 이혼과 다른 이들의 이혼을 평행으로 두고 마치 자신이 대한민국 모든 이혼가구들을 대변이나 하듯 묻어가려는 행태는 안타깝기까지 하다.
 
문 예비후보의 이번 입장표명은 자신의 도덕적 문제와 정치적 자질을 이분법으로 분류하며 화순군수 후보로서의 자질 논란을 일축 시켜 보려 한 것으로 보이나, 틀렸다.
 
문행주 예비후보가 공인이 아니라면 지적된 일들이 단순 사생활이겠지만, 공인이기에 단순 사생활의 범위를 넘는다.
 
정치인에게 있어 능력과 도덕은 다른 단어가 아니다.
 
유권자들이 막강한 정치 권력을 갖게되는 정치인들에게 일반인보다 더욱 엄격한 도덕적 소양과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권력에는 언제나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존재한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것이 싫은 사람은 정치를 하지 않으면 된다. 
 
도덕은 사회가 합의하고 추구하는 최소한의 공정한 규칙인 것이다. 도덕적 흠결을 가진 정치인에게 제대로 된 능력 발휘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능력의 부족은 노력으로 메꿀 수 있지만, 도덕성의 결여는 결코 노력만으로 메꿀 수 없다. 
 
결국엔 유권자의 책임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정치인들의 도덕성 검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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