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마지막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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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마지막 경고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5.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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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所山만평]나윤수 논설위원=아카시아 꽃 꿀따기가 한창이다. 양봉업자들은 5월 한때를 기다려 한해 농사를 짓는다. 아카시아 꽃 채밀은 한해 꿀 농사 수확의 90%를 점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산 아래서 정상까지 아카시아는 한꺼번에 피는 습성으로 무성한 꽃 규모를 자랑한다. 개나리나 장미같은 꽃은 꿀을 거의 품고 있지 않지만 아카시아 꽃 꿀양은 10배 정도로 다른 꽃들을 압도한다.

양봉업자들의 손길은 5월초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5월초 전남 일원에서 아카시아 꽃 채밀이 끝나면 꽃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이시기다. 5월초부터 시작하는 양봉업자들의 아카시아 꿀 채취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5월초부터 피기 시작한 아카시아 꽃을 따라 남도에서  6월초까지 한달간 휴전선까지 누비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이다. 기후 변화로 아카시아 꽃 피는 시기가 전라도에서 강원도까지 거의 일주일 정도로 짧아진 탓이다. 이제 “아카시아 꿀부자”도 옛말이 됐다.  

한때 아카시아 한철 수익 1억원 꿀부자도 흔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온 현상으로 꽃피는 시기가 전국적으로 동일해지면서 양봉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고 여기에 지난해 말 동절기를 보낸 전남의 꿀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면서 양봉은 없친데 덮친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 꿀벌실종이 심각해 지역 양봉업자들의 시름이 깊다. 해남과 강진등 전남에서 사라진 꿀벌만 약 70억 마리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양봉농가에게는 날벼락이다.

문제는 사라진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는 설도 있고 드론 살충제가 원인이라는 설도 있다.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후변화가 한 원인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꿀벌이 사라지자 과수농가도 비상이다, 과수 수정이 안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식품에도 영향을 준다.

꿀벌이 사라지자 인류 멸종이 시작됐다는 섬뜩한 경고도 나온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내 멸종한다”고 경고 한바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살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 말이다. 우리는 양봉 농가의 비명과 꿀벌의 사라짐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더 늦기 전에 집나간 꿀벌을 모셔와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을 날이 머지 않았다. 꿀벌이 집은 나가면서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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