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원칙이 불러온 민주당 공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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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원칙이 불러온 민주당 공천 참사
  • /나윤수 논설위원
  • 승인 2022.05.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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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사설]나윤수 논설위원=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이 파행과 불복으로 얼룩진 채 막을내렸다. 탈락자들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가 하면 무효·재경선이라는 불복 사태를 불러와 공당의 시스템공천을 무색케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천을 마무리하고 선거체제로 전환했으나 밀실공천에다 국회의원 줄세우기, 이중 투표·당원 명부유출등 온간 경선 후유증을 남겨 향후 선거에서 민심이반이라는 짐을 지게 됐다.

결국 장흥군수 경선은 무효화 되고 영암군수는 100%당원 투표로 재경선을 치렀는가 하면  목포에서는 당원명부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전환하는 해프닝도 등장했다, 여기에 컷 오프사유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곳곳에서 반발로 이어져 공천 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렇게 된 데는 우선 중앙당의 공천관리능력 부재다. 중앙당 비대위의 재심신청 인용과 기각기준이 명확치 않아 각종 의혹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기준과 원칙이 흔들리면서 불공정시비와 형평성 논란을 자초한 것도 뼈아팠다. 여기에 코로나와 대선이후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여서 관심도가 떨어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것도 한 요인이다. 지금 같은 경선 참사는 대규모 탈당으로 예측 불허의 격랑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높아졌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에 회초리를 드는 지역민심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역 경선 후폭풍은 수도권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못된 생각은 결국 선거 패배로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일이다. 정치가 바뀌려면 경선부터 제대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의 바램이다.

이번 경선 후유증을 보는 민심은 곱지 않다.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민주당 텃밭 지지율이 불러온 오만한 행보라는 비난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정치 개혁이라는 민주당의 개혁 이미지와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깨끗한 공천으로 대선 패배의 아픔을 지우려했던 지역민의 바람과도 동떨어졌다. 기준과 원칙이 없는 민주당 공천에 전남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골라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정치 개혁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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