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줄 알았던 시민군 ‘김군’, 차복환씨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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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줄 알았던 시민군 ‘김군’, 차복환씨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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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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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은 따로’ 송암동 계엄군 사격에 숨진 1963년생 김종철씨
차복환 “지만원씨가 북한군으로 지목한 ‘광수 1번’ 거짓 증명”

[광주타임즈] 5·18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 페퍼포그 차량에 탑승해 기관총을 잡은 시민군 ‘김군’이 차복환씨로 확인됐다.

그동안 숨진 것으로 알려져 온 ‘김군’은 5·18 당시 광주 남구 송암동에서 계엄군에 희생된 1963년생 김종철씨로 42년 만에 신원이 밝혀졌다.

5·18진상조사위원회는 12일 대국민 보고회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김군’으로 알려진 인물은 확인 결과 생존한 차복환씨”라고 밝혔다. 그동안 숨진 줄로만 알았던 김군은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북한군으로 지목한 이른바 ‘광수 1번’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광수 1번으로 알려진 사진 속 김군이 바로 나’라는 결정적 제보가 5·18기념재단에 접수되면서 광수 1번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조사위는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차씨와 김군 사진을 비교분석하는 한편, 추가 증언도 확보했다.

그동안 김군은 1980년 5월 24일 광주 남구 송암동과 효덕동 일원에서 계엄군 간 오인 교전을 전후로 현장에서 사살된 뒤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당시 계엄군들을 대상으로 면담과 사실 확인작업을 거친 결과 김군은 효덕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연행되던 중 계엄군에 의해 사살됐다는 생생한 증언이 나왔다.

이후 숨진 김군은 이틀 간 길거리에 방치돼 있다가 주민들에 의해 인근 야산에 가매장됐고, 같은해 5월29일 광주시청 관계자들에 의해 수습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군의 신원을 ‘1963년생 자개공 김종철씨’로 밝혀냈다.

조사위는 “당시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한 이창성 기자와 차씨와의 현장 동행조사를 통한 영상채증과 진술,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 제작진 등을 다각적으로 면담해 숨진 김군의 실제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차복환씨는 조사위와 동행한 현장조사에서 “’광수 1호’ 논란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에 걸렸다”며 “사실을 밝히기 위해 직접 금남로를 찾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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